고위 당직·원내직 거친 의원들
"지도부가 낮은 자세로 성찰해야…
분열적 방식으로 대응해선 안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선 중진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오찬에 참석한 중진의원들은 당내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해야 한다며, 활발한 소통으로 이를 수습해야 한다는 당부를 원내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9일 4선 중진의원들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가지면서 당내 상황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상희·김영주·김태년·우상호·우원식·윤호중·이인영·정성호·홍영표 의원 등이 참석했다.
4선 중진인 만큼 참석자들은 거의 모두가 국회부의장이나 원내대표 등 고위 당직·원내직을 거친 의원들이다. 이들은 이날 박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당내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지도부가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늘 참석한 4선 의원들은 당무 경험이 많은 중진으로서 초·재선 의원들이 소외되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직접 소통에 나서고, 당이 단위별로 더 충분한 토의를 거쳐 집단적 총의를 모아갈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자는 뜻을 밝혔다"며 "지금의 당내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면서 함께 지혜롭게 수습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분열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대응해서는 결코 안되며, 당 지도부가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포용하면서 당의 쇄신이나 민생 성과를 통해 국민과 당원에게 안정감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후에도 초·재선 의원들을 포함한 의원들과 당의 미래와 단합을 위한 의견 청취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소신표'가 무더기로 쏟아지자, 박홍근 원내대표는 선수(選數)별로 당내 의원들과 접촉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지난 7일에는 3선, 전날에는 5선 중진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으며, 저녁에는 비명(비이재명)계 공부모임으로 분류되는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오는 14일에는 초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