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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몇 명째냐'…與 "이재명, 죽음의 정치 이제 멈춰라"


입력 2023.03.10 11:50 수정 2023.03.10 18:0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전형수 극단적 선택에 정치권 파장

이재명 주변 최소 7명 극단 선택 시도

與 "억울한 죽음 막을 사람 이재명뿐"

野 의원들 향해선 "보고만 있을 거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전형수 전 실장의 극단적 선택에 정치권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의 주변에서만 다섯 번째 극단적 선택이고, 시도했던 이까지 포함하면 7명 이상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방탄을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보고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10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 주변에서는 끔찍한 죽음의 랠리가 공포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 '그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는 주변에서 여러 사람이 죽어도 한 번도 도덕적,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도대체 어떠한 말 못 할 비밀이 그리 많기에 측근들이 세상을 뜨고 있는지 오직 한 사람, 그분이 입을 열어야 한다. 억울한 6~7번째 죽음을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더 많은 사람이 죽기 전에 김만배, 김용, 정진상, 이화영은 진실의 입을 열어야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묻는다. 그동안 정의를 외쳤고 공정을 외쳤던 분들 아니냐. 이 끔찍한 연쇄 죽음 앞에 진상조사라도 하자고 외친 적 있나. 국회 앞에 천막 걷어치우고 끔찍한 죽음부터 막으라"고 압박했다.


고인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정진상 전 당 대표 정무실장 등과 함께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이 대표의 성남FC 제3자 뇌물 혐의의 공범이며, 이 대표 자택 옆에 마련돼 논란이 됐던 경기주택공사(GH) 직원 합숙소 운영·관리를 총괄하는 경영기획본부장도 맡았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모친상 때 조문하며 “쌍방울 남북경협 합의가 대북사업의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사실이 최근에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른바 '자살당했다'는 표현도 과하지 않을 정도"라며 "이 대표 범죄 혐의와 관련된 인물들의 '연쇄적인 사망'이 우연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나고 있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야당은 강압 수사를 이유로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 26일 성남FC 사건 관련해 한차례 영상녹화 조사를 진행한 것 외에 고인에 대한 별도의 조사나 출석요구는 없었다. 최근 이화영 전 부지사 공개재판 과정에서 전 전 실장 관련된 일부 증언이 있었으나 이에 대해서도 검찰의 조사나 출석요구는 없었다.


"한국 정치사에 없던 죽음의 랠리 공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 대표 혐의 관련 인물이 사망한 사례는 벌써 5번째다. 지난 2021년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2022년에는 김혜경 씨 보좌관 배모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관계자가 각각 극단적 선택을 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는 모텔에서 숨쥔 채 발견됐다. 이 밖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정점식 의원은 "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근본적 의문과 함께 소름이 돋는 것은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며 "좌절감과 중압감의 근원은 누구인지, 마지막에 만난 사람은 누구인지 수사 당국이 밝혀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당부했다.


당 안팎에서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간으로서 더 이상의 희생은 막아야 할 책임이 이 대표 당신에게 있다"며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나서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의 죽음을 막아야 한다. 민주당 의원들도 사람들이 죽어가는 이 상황을 중단시킬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사람과 사회를 살리고 복돋는 것인 정치의 본질인데, 이 대표는 한국 정치에서 본 적이 없는 죽음의 정치를 하고 있다. 생명을 담보로 권력을 얻는 정치는 멈춰야 한다"며 "권력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은 책임의 꼭대기에서도 굳게 서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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