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홈 노팅엄전 후반 쐐기골..EPL 통산 100호골 근접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호평 받아..리더답게 히샬리송 격려
손흥민(31)이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99호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3-1 제압하고 4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손흥민은 '단짝' 해리 케인과 최근 콘테 감독을 비판한 히샬리송과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케인이 멀티골(전반 19·35분) 터뜨린 가운데 손흥민은 쐐기골을 넣었다. 2-0 앞선 후반 17분, 히샬리송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무릎으로 받아낸 손흥민은 박스에서 왼발 땅볼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지난달 20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이후 5경기 만에 터진 골. 올 시즌 EPL 6호골이자 시즌 10호골이다.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EPL 99호골.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100호골에 1골만 남겨뒀다. 손흥민은 EPL 데뷔 시즌 리그 4골을 시작으로 2016-17시즌 14골, 2017-18시즌 12골, 2018-19시즌 12골, 2019-20시즌 11골, 2020-21시즌 17골, 2021-22시즌 23골을 기록했다.
대기록에 근접한 것도 흐뭇하지만,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확실히 폼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지난 시즌 EPL 득점왕다운 골 결정력도 선보였다. 후반 35분에는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박스 안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는 날카로운 움직임도 보여줬다. 후반 38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손흥민은 네 차례 슈팅과 다섯 차례 키패스를 기록했다.
바뀐 전술과 안와골절 부상, 월드컵 출전으로 인한 체력적 문제 등으로 올 시즌 내내 고전했던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떠오르게 하는 움직임으로 현지언론들의 호평도 이끌어냈다. 영국 풋볼런던은 “침착한 볼터치에 이은 슈팅까지. 자신감 넘쳤던 손흥민은 예전의 모습을 찾은 것 같다”며 평점8을 매겼다.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8.3점을 부여했다. 케인(8.6점)에 이은 팀 내 2위 기록이다.
리더의 면모까지 보여줘 더욱 빛났다.
사실 토트넘의 최근 분위기는 최악이다. FA컵 16강 탈락, EPL 울버햄턴전 패,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등으로 일부 홈팬들의 야유까지 들었고, 콘테 감독의 사임설은 더 불거졌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출전시간에 불만을 품은 히샬리송이 콘테 감독을 거칠게 비판하면서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빠져들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몰렸을 때, 완벽한 폼으로 케인과 함께 팀을 구한 손흥민은 경기 내내 히샬리송을 격려했다. 골을 넣은 뒤에는 어시스트한 히샬리송에게 다가가 포옹을 나눴다. 그런 손흥민을 케인도 흐뭇하게 바라봤다.
모처럼 하나가 되어 승리를 일군 토트넘은 15승3무9패(승점48)를 기록, 본머스에 0-1 패한 5위 리버풀(승점42)과 승점 차를 6으로 벌렸다. 2경기 덜 치른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점 차로 추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