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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퇴진' 외친 민노총, 배후엔 北?…與 "북노총 해체가 답"


입력 2023.03.15 00:00 수정 2023.03.15 00:0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퇴진이 추모' 구호 등 담긴 北 지령문

與 "北 지령 실제 이행한 민노총…충격"

김기현 "종북 간첩단과의 총력전 선포"

野 향해선 "민노총 해체 입장 밝혀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민·당·정 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과 관계자 압수수색 과정에서 북한의 지령이 담긴 문건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지령에는 윤석열 정부 퇴진 시위를 선동하는 내용부터 '퇴진이 추모다'라는 식의 구체적인 구호까지 있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민노총이 실제 북한의 지령을 받고 이행한 것으로 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해체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의 명운이 걸린 이번 사안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당의 모든 당력을 모아 종북 간첩단과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지령문에는 작년 핼러윈 참사 때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윤석열 정권 퇴진과 탄핵 분위기를 조성하라'는 투쟁 노선뿐 아니라 '이게 나라냐', '국민이 죽어간다', '퇴진이 추모다' 같은 구체적인 투쟁 구호까지 하달됐고, 민노총은 이를 충실히 집회 현장에서 외쳤다"며 "종북 간첩단에 놀아나고 북한 노동당 2중대로 전락한 민노총의 추악한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이 정도면 민노총이 아니라 '북노총'"이라며 "최종 수사 결과 이러한 행위가 모두 사실로 규명될 경우 간첩은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받아야 하고 민노총은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민주당과 민노총의 관계도 문제"라며 "민주당은 민노총이 던져 주는 과제를 정책으로 채택하고 입법하고 있지 않은가. 문재인 정권 때는 북한의 지령을 따르는 민노총이 요구하는 정책을 하청 받은 듯 이행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북한-민노총-민주당'으로 이어지는 반국가 커넥션이 억울하다면 민노총 해체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압박했다.


"더 이상 '노조탄압' 같은 허튼소리 안 통해"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 도로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14차 촛불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퇴진이 추모다'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도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13일 윤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북한 간첩단 사건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실질적인 안보 위협이 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당력을 집중해 싸워나가자"고 뜻을 모았다고 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은 다방면에 걸쳐 대한민국을 공격·파괴·교란하려는 시도를 끊이지 않고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점을 지적하면 '색깔론' '공안탄압'이라고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국민이 죽어간다' '퇴진이 추모' 등 반정부시위 문구 조차 북한의 지령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국민적 비극을 이용하려는 북한 당국의 인면수심에도 분노를 느끼지만 북한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는 국내 세력이 아직도 버젓이 있다는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북한의 지령문에 적힌 반정부 구호가 국내 시민단체들의 투쟁구호와 현수막 문구로 사용된 유통경로 등을 철저히 수사해 국내에 있는 종북세력 척결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친윤 맏형 권성동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노총이 북한과 접촉하고 지령을 받은 구체적 증거가 나왔다. 더 이상 '노조탄압', '공안몰이'와 같은 허튼소리는 통할 수 없다"며 "정부 당국에 준엄한 법 집행을 촉구한다. 간첩에게 관용을 베푼 국가는 존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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