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 기소에 "李, 더 이상 당대표 수행할 수 없을 것"
검찰이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22일 불구속 기소한 가운데, 민주당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대일 굴욕외교'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 전국민 태극기 달기 운동을 시작한데 이어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반일 공세로 당내 국면을 전환하려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대일굴종외교 규탄 태극기 달기 운동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 대표는 일본을 위한 대통령인지, 대한민국을 위한 대통령인지 국민이 헷갈리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일본에 끌려가는 존재가 아니라 당당한 자주독립국임을 국민이 스스로 나서서 보여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국회의원 '금배지' 대신 태극기 배지를 달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주로 보수 성향 시민 단체 상징으로 쓰이던 태극기를 사용해 반전효과를 노린 여론전으로 풀이된다.
발언을 마친 이 대표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함께 전용차량에 태극마크와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했다.
한편 이날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등을 수사해 온 검찰은 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대표는 "이미 답을 정해놓고 기소하기로 했던 검찰이 시간을 지연하고 온갖 압수수색쇼, 체포영장쇼를 벌이면서 시간을 끌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다가 이제 정해진 답대로 기소한 것"이라며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고 이미 정영학 녹취록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 김기현, 이재명 기소에 "李, 더 이상 당대표 수행할 수 없을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검찰 기소에 대해 "이 대표에 대한 혐의가 입증돼 기소된다는 뉴스를 봤다. 매우 심각한 내용"이라며 "이 대표가 더 이상 민주당 대표를 수행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에서 '428억원 약정' 의혹이 기소에 포함되지 않아 조사가 불충분했다는 주장에 "그것 말고도 앞으로 계속 조사할 사항들이 많이 있지 않겠나" "백현동이나 쌍방울 연관성이 매우 짙은 증거가 나오고 있는데 추가 기소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대표는 민주당이 이번 한일 정상회담 관련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표하는 것을 두고 "민주당은 구한말 시대에 쇄국정책을 고집하면서 내부 권력 투쟁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며 "민생은 온데 간데 없고 오로지 내부 권력 투쟁에만 골몰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미래를 망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영상취재 : 김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