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희생자에 사죄하겠다며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 및 자신과 지인의 마약투약에 대해 폭로한 손자 전우원씨가 귀국하자마자 28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전날 전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과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전씨는 입국 즉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압송해 마약 투약 검사와 조사를 받게 된다. 경찰은 마약 검사와 신문 결과를 검토 후 구속영장을 발부 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전씨는 서울경찰청 마포청사로 압송되기 전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저 같은 죄인이 한국에 와서 사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국민께 감사하다”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빨리 나와서 5.18 피해 유가족분들께 사죄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약 투약 관련 혐의에 대해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방송에서 제 죄를 피할 수 없도록 보여드린바 있다”며 “미국에서의 병원 기록도 제가 마약을 한 내용이 있으니 확인하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전씨는 뉴욕에서 체류하던 지난 14일부터 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 전 대통령 일가가 돈세탁을 통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며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버지이자 전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씨도 숨겨둔 비자금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미국 뉴욕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예매 내역을 공개한 뒤 귀국하자마자 광주로 가겠다고 밝힌 전씨의 일정은 경찰 조사로 인해 어렵게 됐다.
영상취재 : 김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