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상대로 후반 5분 동점골 터뜨리며 존재감
공 빼앗기자 머리태클 불사,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활약
“팀에 아주 중요한 선수” 클린스만 감독도 극찬
축구 국가대표팀 ‘엔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체제에서도 황태자 자리를 예약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3월 A매치 친선경기서 1-2로 패했다.
지난 24일 콜롬비아와 대결서 2-2로 비겼던 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 데뷔 이후 2경기 연속 무승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아쉬움 속에서도 황인범의 활약은 빛났다. 지난 콜롬비아전에 이어 황인범은 우루과이를 상대로도 풀타임 활약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정우영(알사드)과 함께 중원을 지킨 황인범은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압박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서 활약하는 ‘천재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와의 중원 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공격에서 반 박자 빠른 패스와 정교한 패스로 힘을 보탰고,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우루과이 공격의 예봉을 꺾었다.
전반 44분에는 중원에서 공을 빼앗기자 상대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몸을 던지며 머리태클을 시도하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거친 몸싸움도 불사한 황인범의 투혼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5분 공격에 가담한 황인범은 이기제(수원삼성)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재성(마인츠)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 몸에 맞고 흐르자 이를 이기제가 공격에 가담한 황인범에게 연결했다. 공을 잡은 황인범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자신의 43번째 A매치서 황인범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5번째 득점포를 가동하며 6만3952명의 관중이 찾은 상암벌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득점 이후에도 계속 중원에서 전투적으로 싸우며 상대 반칙을 얻어낸 황인범은 후반 35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정확한 태클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팀을 위기서 구해냈다. 비록 팀은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황인범은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도 경기 직후 황인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빠른 템포의 축구를 구사했는데 그 중심에 황인범이 있었다.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처음 같이 하면서 본 모습은 역시나 뛰어났다”며 “패스 길목을 찾는 그의 능력은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팀에 아주 중요한 선수가 될 것 같다”고 극찬했다.
벤투호에 이어 클린스만호에서도 황태자 자리를 예약한 황인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