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IRP 성장률 선두…'수수료 0원' 실험 통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3.03.29 09:55  수정 2023.03.29 09:55

지난해만 적림금 27%↑

시장 점유율 확대 '고삐'

서울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 전경.ⓒ우리은행

우리은행의 지난해 개인형퇴직연금(IRP) 성장률이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 중 처음으로 'IRP 수수료 0원'을 선언한 실험이 가시적인 효과를 내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고객이 IRP를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손질하고 수익률 관리에도 박차를 가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IRP 적립금 총액은 38조284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3.2% 늘었다. IRP는 직장인이 노후 대비 자금을 스스로 쌓아 가거나 혹은 이직할 때 받는 퇴직금을 적립한 다음 55세 이후에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찾아 쓰기 위해 가입하는 퇴직연금 제도 중 하나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퇴직연금 성장률이 30%에 육박하며 최고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IRP 적립금은 5조386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7.0%나 늘었다. 은행권 평균 증가율을 4.0%포인트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이밖에 은행들의 조사 대상 기간 퇴직연금 적립금 성장률은 ▲광주은행 25.3% ▲신한은행 24.9% ▲NH농협은행 24.6% ▲하나은행 24.2% ▲BNK부산은행 21.9% ▲DGB대구은행 20.4% ▲KB국민은행 20.3% ▲BNK경남은행 19.9% ▲IBK기업은행 16.3% ▲KDB산업은행 6.3% 순이었다.


은행별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 성장률.ⓒ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우리은행의 남다른 IRP 확대의 배경에는 전격적인 수수료 폐지 결정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수료 무료 혜택의 효과가 지난해부터 본격화하면서 그 성과가 수치로도 확인되는 모양새다.


우리은행은 2021년 10월부터 인터넷뱅킹과 우리원뱅킹 등 비대면 채널로 IRP에 가입한 모든 고객에게 운용·자산관리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비대면 IRP 가입자에게 수수료를 면제해준 건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고객 입장에선 사실상 면제된 몫만큼 수익률이 오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를 기점으로 IRP 영향력 확대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IRP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연금수령 방식을 다양화하는 등 퇴직연금 거래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 이를 통해 IRP 연금수령 신청 시 기존의 정액지급형 혹은 조기집중형 등 다소 복잡했던 수령방식을 통합, 기간 지정과 금액 지정으로 방식으로 이원화했다.


또 연금수령 고객이 갑자기 현금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횟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인출이 가능한 자유인출 방식과 필요시 연간 연금수령 한도 내에서 연 1회 추가 인출이 가능한 일부인출 방식도 신설됐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IRP 등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를 위한 연금고객관리센터를 신설했다. 해당 센터는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운용하는 개인형 IRP 등 퇴직연금 가입 고객의 연금자산과 수익률 관리를 위한 전담 조직으로 꾸려졌다.


IRP를 향한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를 둘러싼 은행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IRP는 확정급여형이나 확정기여형 등 다른 퇴직연금에 비해 자산운용이 자유로운 만큼, 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이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연간 최대 700만원까지 최대 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다.


금융권 관계자는 "IRP 등 퇴직연금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결국 관건은 가입자에게 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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