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수주 실적 1년 전보다 7.72↓
정부 해외수주 적극 지원, 2분기부터 가시화 전망
"불확실성 대비, 신사업 육성 병행해야"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1분기 성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1분기 성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제2 중동붐'을 일으키기 위해 해외수주 지원에 적극적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61억787만달러로 1년 전(66억1891만달러)보다 7.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주 건수는 165건에서 156건으로, 해외 진출 업체도 197개에서 178개로 각각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태평양·북미지역 수주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해 1385만달러에 그쳤던 이곳 지역 수주 실적은 올 1분기 22억6779만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이어 아시아지역 18억1584만달러, 중동 12억4354만달러, 아프리카 6억3339만달러, 유럽 9122만달러, 중남미 8418만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으로 불리던 중동지역에선 1년 전보다 수주 규모가 4배가량 확대됐지만, 상대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란 평가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1분기 1억4181만달러에서 올 1분기 23억3708만달러로 수주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13억9257만달러), 두산에너빌리티(8억8320만달러), DL이앤씨(3억7700만달러), GS건설(1억7299만달러), SK에코플랜트(1억3078만달러) 등의 해외수주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업계 전반의 수주 실적은 쪼그라들었다.
정부는 올해 해외수주 350억달러를 목표로 설정하고 지난해부터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수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뉴시스(대통령실 제공)
롯데건설은 지난해 1분기 14억1723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렸으나, 올 들어 5831만달러로 위축됐다. 같은 기간 7억6894만달러를 낸 현대엔지니어링은 3479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내는 데 그쳤고 현대건설의 수주 규모도 3억2723만달러에서 7177만달러로 감소했다.
정부는 올해 해외수주 350억달러를 목표로 설정하고 지난해부터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수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연 500억달러를 달성해 해외건설 4대 강국에 진입하겠단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는 원희룡 장관을 필두로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을 구성, 민간기업 수주 활동을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11월 원 장관은 건설·모빌리티·IT 분야 민간기업들과 함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다녀왔다. 올 초에는 카타르와 이라크, 지난달에는 수도 이전 사업을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도 방문했다.
시장에선 2분기부터 정부의 수주 지원 성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예정된 발주예정 공사 규모가 7938억달러로 지난해 실제 발주 규모보다 6배 증가했다. 또 가격 입찰 후 최종 선정만 남겨둔 프로젝트도 1088억달러에 이른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중동지역의 재정 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도 긍정적이다. IMF는 올해 사우디 재정균형유가를 배럴당 66.8달러로 전망했는데, 현재 시장에서 두바이유는 배럴당 70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금리 인상 기조 지속, 친환경으로 에너지 전환 가속화, 탄소 중립 등 다양한 요인으로 해외시장의 불확실성도 큰 만큼 기존 사업영역 강화와 밸류체인 확장이 병행돼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건설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대응과 기업의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기존 사업영역의 경쟁력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며 "기존 핵심사업의 지속적 이익 창출 여건이 마련돼야 신사업 추진 시 필요한 재원 확보가 가능하고 재무구조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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