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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다 갑자기 '쿵'…쓰러진 남성 신속히 살려낸 20대 남녀의 정체


입력 2023.04.08 15:46 수정 2023.04.08 15:4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한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남성이 갑자기 쓰러지자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실시해 목숨을 구한 남녀가 화제다.


ⓒMBC

8일 MBC에 따르면 지난 2일 경북 구미에 있는 한 식당에서 밥을 먹던 남성이 갑자기 어딘가 불편한 듯 허리를 만지고 이마를 짚더니 휘청거리다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쿵'하는 소리에 놀란 식당 내 손님들과 식당 직원들이 일제히 돌아보며 다가왔다. 이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했고, 그 때 창가 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20대 남녀가 즉각 뛰어왔다.


영상을 제보한 식당 사장은 "사람들이 겁나서 쓰러진 분을 만지지도 못했다. 눈도 흰자로 돌아가 있고 맥 짚어보니까 숨도 안 쉬고 모든 사람들이 당황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MBC

이 남녀는 역할을 분담해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여성은 쓰러진 남성의 호흡과 맥박을 확인했고, 남성은 즉시 119에 신고를 하고 쓰러진 남성의 고개를 젖혀 기도를 확보했다. 곧바로 여성이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잠시 후 쓰러진 남성이 무릎과 손을 움찔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눈을 뜨고 상체를 일으켰다. 눈을 뜬 남성은 일행들의 질문에 대답할 정도로 의식을 되찾았다.


ⓒMBC

식당 사장은 "사람들은 겁나서 만지지도 못하는데, (이들 남녀가) 고민하고 이런 거 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빨리 뛰어왔다"며 "슈퍼맨하고 슈퍼걸이 오는 줄 알았다. 진짜 너무 빠르게 와서 옆에 사람들 다 밀치고 응급처치했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이들은 새내기 경찰관이었다. 여성은 경북 김천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의 김도연 순경, 남성은 서울 강동경찰서 성내지구대의 신홍준 순경으로 밝혀졌다.


경찰 생활을 시작한지 1년도 안 된 동기 경찰관 2명이 쉬는 날 사복 차림으로 같이 점심을 먹던 중이었다.


김도연 순경은 "'쿵' 소리를 듣고 몸이 그냥 반응해서 달려가고 있었다"며 "경찰학교에서 받은 교육 덕분에 심폐소생술을 성공적으로 해냈지만 그 뒤로도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뜻밖의 일이었지만 위급한 순간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앞으로도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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