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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홍준표 상임고문 전격 해촉…洪 "그렇다고 내가 가만히 있겠냐"


입력 2023.04.13 11:32 수정 2023.04.13 20:3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전광훈 목사 문제 놓고 정면충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상임고문 해촉은 최고위 의결사항은 아니며, 당직 임면권이 있는 당대표 직권사항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촉 이유에 대해선 "당 상임고문의 경우, 현직 정치인이나 지자체장으로 활동하는 분은 안 계신 게 관례였기 때문에 그에 맞춰 정상화 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김 대표는 홍 시장을 겨냥해 "수 차례 자중을 요구했음에도 당에 악영향을 증폭시키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문제를 놓고, 김 대표를 비판해 왔다.


김 대표는 "최근 우리 당 지도부를 두고 당 안팎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며"우리 당 정치인이 어떤 특정 목회자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건 궤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도 아니고 다른 당을 창당해 그 당의 실질적 대표로 알려진 특정 목회자가 억지를 부리는데 우리가 일일이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한편 해촉 사실이 알려진 직후 홍준표 시장은 페이스북에 "엉뚱한데 화풀이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못되어 가는 당을 방치하고 그냥 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비판하는 당내 인사가 한둘이 아닌데 그들도 모두 징계 하는게 어떠냐"며 "문제 당사자 징계는 안하고 나를 징계한다? 이참에 욕설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라"고 쏘아 붙였다.


그는 "입당 30여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 본다"며 "내참 어이없는 당이 되어 가고 있다"고 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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