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 종목 편입 제외 가능성 검토
전문가 “MSCI 편입 호재 인식 위험”
내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 변경을 앞두고 2차전지 종목의 편입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수 편입시 추가로 주가 상승 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증권가는 단기 급등에 대한 평가를 지수 편입의 관건으로 지목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5월 MSCI 정기변경에서 지수 편입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코스모신소재·금양·KT·에코프로 등을 꼽았다.
편출 가능성이 있는 종목은 에스원·에스디바이오센서·제일기획·롯데쇼핑·현대미포조선 등이 거론된다.
MSCI 지수는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사가 작성, 발표하는 세계적인 주가지수로 글로벌 펀드의 투자 기준으로 통한다. 지수에 속한 종목은 기관 투자자의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어 편입은 보통 호재로 인식된다.
이번 MSCI 편출입 대상 종목은 지난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중 임의로 지정한 기준일에 종가 기준으로 선정된다. 정기 변경은 내달 12일 발표된다. 편출입 종목은 내달 말 종가에 재조정(리밸런싱) 진행 후 오는 6월 1일 효력이 발생한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에코프로와 코스모신소재 등 2차전지주의 편입 가능성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어서다.
증권사들은 에코프로가 단기 급등 종목 편입 제외 조건에 속할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MSCI의 편입 유보 조항은 주가 기준일부터 역산해 과거 20, 40, 60거래일 동안 편입 대상 기업이 속한 업종과 해당 기업의 주가 상승률을 비교해 이뤄진다.
지난 2021년 해당 규정이 신설된 이후 규정에 의한 편입 실패 종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에코프로와 코스모신소재가 규정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에 유안타증권은 에코프로의 MSCI 편입 가능성을 ‘중간(Mid)’으로, 다올투자증권은 ‘낮음(Low)’으로 각각 평가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최근 주가 급등으로 2021년부터 시행되는 극단적 가격 인상 규정 적용 범위(Range)에 진입했다”며 “패시브 추정 기준 4월14일 종가의 주가가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17일과 18일로 편출입 기준일이 선정된다면 회사는 편입에 실패한다”고 설명했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는 지수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2021년부터 단기 급등 종목은 편입 종목에서 제외시키는 규정을 신설했다”며 “이에 따라 단기 주가 상승 폭이 너무 큰 종목은 MSCI 지수 편입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5월 MSCI 정기 변경을 앞두고 섣부른 사전 베팅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단기 급등으로 인한 편입 제외 외에도 편입 예상 종목의 높은 주가 변동성과 외국인 보유 한도 비중 등 변수가 산재해 있다는 지적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편입 예상 종목 중 2차전지 관련주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과거 과열 종목들과 비교했을 때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나온다”며 “MSCI 편입 호재로 단순 매수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