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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번에는 캐나다 감청?…'기밀문서' 캐나다 국방력에 불만


입력 2023.04.21 04:27 수정 2023.04.21 04:27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WP "캐나다軍 지속적 국방력 부족에 우크라 작전 수행 불가"

캐나다 GDP 약 1.29%로 나토 권고 2% 못 미쳐

트뤼도 총리 사적 대화 유출…"2% 국방비 지출 못 맞춰"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유출된 미국 정부의 1급 기밀문서 관련 한국 등 동맹국들과 국제기구 수장에 대한 도청 논란 속 캐나가 정부를 감청한 문건이 추가로 드러났다. 여기에 캐나다 국방 역량 부족에 불만을 제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또 다른 미 국방부 기밀문서를 입수했다면서 캐나다의 국방력 역량에 대한 미국의 불만과 우려가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문서에는 "캐나다군의 지속적인 국방력 부족으로 라트비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전투 그룹을 이끌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동시에 주요 작전을 수행할 수 없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캐나다군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장갑차와 탄약 등 10억 달러가 넘는 군사 지원을 제공했으며, 현재 라트비아에 있는 나토 전투 그룹을 지휘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나토 동맹국들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파트너로서 영토 방어 능력을 공유한다. 특히 북미 영공 감시 임무 등을 캐나다와 함께 수행해온 미국은 오랫동안 캐나다에 국방비 지출을 늘릴 것을 압박해왔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영향력 확대를 경고하면서 북극권에 대한 감시 및 방어 역량 강화와 방어 시스템 현대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을 캐나다에 요구해왔다.


WP는 미 함동참모본부의 직인이 찍힌 이 기밀문서를 인용해 일부 나토 회원국들이 캐나다가 라트비아에 배치된 병력을 늘리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독일이 캐나다가 나토 서약을 이행하는데 있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서에는 "광범위한 군사력 부족이 캐나다의 역량을 저해하면서도 파트너십 관계와 동맹 기여에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나토의 방위비 지출 목표와 관련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나토 관리들과 사적으로 나눈 대화 내용도 담겨 있다.


문서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가 나토 관리들과 사적으로 나눈 대화에서 "캐나다는 2% 국방비 지출을 맞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그간 나토의 방위비 지출 목표를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나토는 현재 회원국에 국방비 지출 규모로 각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2%를 권고하고 있다. 캐나다의 국방비는 GDP의 약 1.29%로 나토가 권고한 국방비 지출 목표에 훨씬 못 미친다. WP는 캐나다 국방비가 26년 동안 1.4% 미만이었다면서 해당 기간 중 트뤼도가 8년이나 총리직에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문서는 지난 2월 11일 캐나다 유콘주 상공에서 중국 정찰풍선으로 의심된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에 대한 캐나다군의 대응도 언급했다. 문서는 캐나다 CF-18 전투기들의 대응이 "1시간 지연돼 미국의 지원이 필요했다"며 부정적인 평가도 명시됐다. 당시 캐나다군과 미군 전투기들이 출격했고 미군 F-22 전투기가 이 미확인 비행 물체를 격추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수도 오타와에서 해당 문건 관련 "나는 캐나다가 나토와 전 세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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