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김재원이 찾아와 도움 줬다"
"김기현도 내가 도와서 1차서 과반"
김기현 "도와달라 요청했던 건 사실"
"공관위원장 인선 관여 요구해 거절"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 당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다소 파장에 예상된다. 김 대표 측은 "후보자로서 도움을 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21일 주간조선에 따르면, 전 목사는 인터뷰에서 "김기현도 (전당대회) 선거하기 전에 나한테 전화 몇 번 왔다"며 "'1차에서 과반 통과해야 하니까 도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현을 찍어서 무조건 1차 투표로 끝내자'고 했다"며 "우리가 1차에서 도와서 과반을 넘은 것이지 광화문이 안 도왔으면 (김 대표는) 절대로 1차에서 못 이겼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자신의 덕이라고 전 목사는 강조했다. 그는 "김재원이 4등이어서 불안하다고 나를 찾아왔다"며 "'어떻게 도와줄까' 했더니 (김 최고위원이) 광화문 3.1절 집회에서 연설을 시켜달라고 했다. 그래서 내 소개로 연설하니까 바로 1등을 했다"고 했다.
전당대회 이후 김 최고위원 언행을 살펴보면, 전 목사에게 도움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김 최고위원은 당선된 이후 전 목사의 행사에 참석에 "5.18 헌법 전문 수록에 반대한다"고 했고,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에서는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 했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김 최고위원 징계 및 전광훈 손절'에 대해 지도부가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김 대표에게까지 파장이 미치기도 했다. "무슨 약점이라도 잡힌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손사래를 치며 전 목사와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로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당시 전 목사는 '향후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시 본인의 동의를 받으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왔고, 즉시 요구를 거절한 바 있다"며 "이후 전 목사는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결국 저를 도와주겠다고 하지 않았던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