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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석·이성만, 당지도부 압박에 결국 탈당…이재명 "결단 존중"


입력 2023.05.03 11:56 수정 2023.05.03 19:35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비공개 최고위서 탈당 의사 전달…"선당후사"

박광온 원내지도부 출범 후 지도부도 기류 변화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오른쪽), 이성만 의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자진 탈당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3일 탈당 의사를 밝혔다. 신임 원내지도부 출범 후 두 의원을 향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두 의원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를 만나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두 의원은 2021년 전당대회 당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이정근 전 당 사무부총장을 통해 전달한 불법 자금 9000여만원을 당내에 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그간 여러 일로 당에 걱정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다"면서 "사실관계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해서 이 문제를 밝혀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부로 선당후사 마음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과 지역구 또 우리 당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으로 검찰의 정치 공세도 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당후사 정신을 가지고 윤 의원과 함꼐 탈당하겠다"면서 "법적 투쟁으로 진실 밝혀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탈당 결정과 관련된 신상발언을 한 뒤 탈당계 제출 등 공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간 두 의원은 당 안팎에서 자진탈당 요구를 받아 왔다. 하지만 두 의원은 돈봉투 의혹 연루 사실을 부인하면서, 검찰 출석 통보조차 받지 않은 상황인 만큼 소명 기회를 갖고 싶다는 취지로 고심을 거듭해 왔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두 의원이 탈당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 지도부도 출당 등 고강도 조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당내에서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박광온 원내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당 지도부의 기류가 변화됐다. 실제 박 원내대표는 고강도 조치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 1일 '두 의원 등에 대한 탈당·출당 조치도 논의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논의도 쇄신 의총에서는 배제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은 전날 윤 의원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는데, 이 자리에서 윤 의원에게 탈당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한 친명계 최고위원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실로 찾아가 윤 의원을 만났다고도 전해졌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두 의원의 결정을 존중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 결정을 존중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도) 아쉽고 안타깝고 끝까지 같이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많이 느꼈다"며 "결단을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본인들이 당을 위해서 결단하신 것이니까 그렇게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두 의원이 탈당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당에서 제안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녹취 문제는 어떻게 돼 가나. 명백한 범죄행위로 보여지던데"라며 "태 의원의 사건은 검찰 수사를 한다고 하던가. 원래 의무적 수사사항이라고 하던데"라고 덧붙였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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