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도 처음엔 '정운'으로 알려져
김정은 딸, 후계군에 있다고 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이름이 '주애'로 알려졌지만, 명확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유환 통일연구원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일원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 딸 이름이 "'주애'가 맞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외국인을 통해서 들은 발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방북했던 미국 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맨이 김 위원장 딸 이름을 처음 언급했던 만큼, 실제 이름은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고 원장은 '김정은 후계구도 확립'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것으로 알려진 후지모토 겐지가 후계자 이름을 "'정운'이라고 그러지 않았느냐"며 "일본 사람이라 발음을 제대로 못 알아들어서 그랬던 것"이라고 밝혔다. 후지모토 겐지는 13년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인물이다.
고 원장은 "아무 정보는 없다"면서도 "개인적으로 (김정은 딸이) 맏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도 했다.
이어 "후계자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후계자가 돼야 확인되는 것"이라면서도 "후계군에 있다고 본다. 그 모델은 '김일성-김정일 (후계)모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학 졸업할 때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처럼 일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던 1964년 이후 정권 운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며 사실상의 후계수업을 받았던 만큼, 김주애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고 원장은 "김 위원장이 앞으로 수십 년 더 살 수 있는데, 혼자 저렇게 과중하게 (일)하면 오래 살기 어렵다"며 "지금 당장 딸을 (후계자로) 내세운다기보다 후계자로서의 덕목을 쌓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몇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
앞서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첫째가 있고 (첫째가) 아들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것이 확실하지 않다"며 "첫째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게 개인적 판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3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구체적인 물증은 없다"면서도 "첩보상 (첫째가) 아들이 확실하다는 것을 외부정보기관과의 정보 공유 등을 통해 확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