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의 홈경기서 5.1이닝 1실점 '시즌 2승째'
최다승 부문 131승으로 임창용 제치고 단독 10위
부활에 성공한 두산 장원준(38)의 시계가 다시 뛰고 있다.
장원준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앞서 장원준은 지난달 23일 958일 만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전까지 개인 통산 129승을 기록 중이던 장원준은 KBO 역대 11번째 130승째를 거뒀고 2주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임창용을 제치고 131승째를 따내 최다승 부분 단독 10위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2004년 롯데에서 데뷔한 장원준은 잠재력을 만개한 2008년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고 2017년까지 8년 연속 10승 이상 거두는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두산 이적 첫해부터 팀의 2~3선발 역할을 훌륭히 해내며 왕조의 일원으로 활약, 성공적인 FA 계약(4년 80억원) 사례로 남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친 투구는 장원준을 무너뜨렸다. 2018년 3승 7패 평균자책점 9.92, 소화 이닝도 71.2이닝에 그쳤던 장원준은 이후 부상으로 신음했고 매년 모습을 드러내긴 했으나 지난해까지 4년간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며 은퇴 수순을 밟는 듯 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의 전폭적인 기대를 받은 올 시즌 부활에 성공했고 지난달 23일 시즌 첫 등판서 선발승을 따낸데 이어 기세를 몰아 연승에 성공했다.
선수 생활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장원준은 아직 더 높이 올라갈 여지가 있다. 일단 최다승 부문에서는 임창용을 넘어 단독 10위에 올랐고 앞으로 승수를 추가할 때마다 자신의 순위를 더 높일 수 있다.
현재 장원준 앞에는 134승의 김원형(현 SSG 감독)이 있고 135승의 윤성환, 138승의 배영수 추격도 충분히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통산 이닝에서도 1969.1이닝을 기록하고 있어 30.2이닝만 더 소화하면 KBO리그 역대 8번째 2000이닝을 돌파하는 투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