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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장, 현충원서 이재명에 항의…"내 부하 죽인 것은 북한의 만행 아니냐"


입력 2023.06.07 09:26 수정 2023.06.07 09:2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SNS에 현충일 찾아가 항의한 사실 밝혀

이재명, 별도의 답변 없이 고개만 끄덕여

최원일, 박광온에도 항의하고 면담 요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뉴시스

'천안함 자폭 망언' 관련자를 혁신위원장에 내정했다가 사면초가에 몰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천안함 함장 당사자로부터도 현충일에 항의를 받았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7일 페이스북에 전날 현충원에서 열렸던 추념식과 관련해 "추념 행사장인 만큼 최대한 정숙한 가운데, 행사가 종료되고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이래경 혁신위원장 선임 관련) 사태에 대해 항의하고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시 최 전 함장은 현충일 추념식이 끝난 직후, 행사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에게로 찾아가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내가 부하들을 죽였다는데 북한의 만행 아니냐"라며 "수석대변인은 당대표와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인데, 그 발언이 대표와 당의 입장이냐"라고 따져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함장에 따르면 이 대표는 별도의 답변 없이 고개만 끄덕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함장은 같은 내용으로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도 항의하고 면담을 요청했으며, 박 원내대표는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5일 SNS에 천안함 폭침은 미국에 의한 자폭 조작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했으나, 이 이사장은 '천안함 자폭 망언'을 비롯한 SNS에서의 여러 발언들이 물의를 빚으며 당일 반나절만에 낙마했다.


이 와중에 최원일 전 함장이 이래경 위원장의 해촉을 요구하자,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를 맞받는 과정에서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하느냐"며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말해 오히려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당직 인선과 관련해 천안함 유족 및 생존장병의 문제제기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책임도 함께 느껴야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재명 대표도 '천안함 자폭 망언'과 관련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공식적 발표"라며 "나는 그 (북한의 폭침이라는) 발표를 신뢰한다"고 수습에 나섰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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