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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정간섭 사태 '여진'…싱하이밍 '페르소나 논 그라타' 지정 목소리


입력 2023.06.11 15:06 수정 2023.06.11 15:0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싱하이밍~이재명 내정간섭 회동'

일파만파…中, 우리 대사 맞초치

신원식 "대한민국을 속국으로 보는

망발이자 적반하장"…PNG 촉구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국대사 예방 과정에서 벌어진 싱하이밍 대사의 내정간섭 발언 사태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사과와 성찰은 고사하고 되레 우리 외교관에 대한 맞초치(招致)를 단행하는 등 적반하장 격으로 나오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싱하이밍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SNS를 통해 "싱하이밍 대사의 망발은 대한민국을 속국으로 보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적반하장이다. 중국의 저급한 국격과 야만성은 물론 왜 저들이 국제사회에서 선진국 반열에 끼지 못하는가를 적나라하게 말해주는 사례"라며 "이렇게 된 이상 정부는 싱하이밍 대사에 대한 '페르소나 논 그라타' 지정이라는 조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는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이라는 의미의 라틴어다.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 제9조에 의거, 주재국은 언제든 이유를 설명할 필요 없이 공관장이나 기타 외교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파견국에 통고할 수 있다. 이 경우, 파견국은 지정된 외교관을 본국으로 소환해야 한다.


앞서 지난달 8일 캐나다는 중국을 비판한 캐나다 정치인을 협박하려 한 혐의로 자오웨이(趙巍) 주캐나다 중국 영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한 바 있다.


캐나다도 지난달 자국 협박한 중국
영사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
"이런 자를 외교관 대우하는 것은
국격과 자존심 측면에서 용인 못해"


신원식 의원은 싱하이밍 대사의 △2004년 중국대사관 일개 직원 시절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대만 총통 취임식에 참석하지 말라고 겁박 △2010년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중국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한 우리 통일부 장관에게 무례한 언동으로 반발 △2020년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후베이성 입국제한조치 비난 △2022년 윤석열 후보 외교정책 비판·대선 개입 행태 등을 열거하며 "'페르소나 논 그라타' 지정의 당위성이 넘친다"고 말했다.


이어 "싱 대사는 제 나라를 '큰 나라'로 떠받드는 민주당을 믿었는지 '미국 승리에 베팅하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는 협박, 한중관계 악화 책임 전가, 한일관계 이간질,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뜻하는 '쌍중단' 잠꼬대 등 좌충우돌의 끝판왕을 보여줬다"며 "외교관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오만과 무례는 싱 대사의 전매특허"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만일 주한 일본대사나 미국대사가 싱 대사의 10분 1만이라도 망발을 했다면 좌파들은 국가 자존심을 운운하며 벌떼처럼 들고일어났을 것"이라며 "언제까지 초치해서 엄중 경고만 하고 있을 것이냐. 왜 우리는 유독 중국에 대해서만은 우리 자존심과 주권을 짓밟아도 단호하고 당당하게 대응하지 않고 늘 예외를 인정하느냐"고 개탄했다.


중국 외교부는 싱하이밍 대사의 망발에 대한 유감 표명은 커녕 이날 정재호 주중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한국이 현재 중한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되돌아보라"고 윽박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의 이날 조치는 우리 외교부가 전날 싱하이밍 대사를 초치해 엄중 경고한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중국이 반성과 성찰을 모르는 상황에서 신 의원은 싱하이밍 대사에 대한 '페르소나 논 그라타' 지정 조치는 불가피해졌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신원식 의원은 "싱 대사만 해도 진작 우리가 단호하게 대응했으면 감히 지난 8일과 같은 망발은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며 "정부는 더 이상 좌고우면 말고 한중관계 발전의 촉매제가 아닌, 커다란 걸림돌에 불과한 싱 대사를 단호하게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런 자를 계속 외교관으로 대우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격과 자존심 측면에서도 용인할 수 없고, 한중 관계 발전에도 백해무익할 뿐"이라며 "이 시점에서 싱 대사에 대한 추방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국격과 자존을 바로세우고 '상호존중에 기초한 건전하고 당당한 한중관계'를 다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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