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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기대주③]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 오준성 “세계 1위랑 겨뤄보고 싶다”


입력 2023.06.13 15:09 수정 2023.06.13 15:1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한국 탁구 레전드 유남규 감독의 아시안게임 최연소 출전 기록 경신

국가대표 출신 오상은 감독 아들로 일찌감치 많은 관심과 주목 받아

생애 첫 아시안게임서 메달 목표, 세계랭킹 1위와 맞대결도 불사

아시안게임 탁구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오준성 선수가 25일 오후 경기도 안양 동안구 호계다목적체육관에서 서브 연습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세계랭킹 1위랑 겨뤄보고 싶습니다.”


최근 경기도 안양의 훈련장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진 오준성(미래에셋증권)은 앳된 외모와 수줍은 미소 속에 숨겨진 승부욕을 감추지 못했다.


탁구 국가대표 오준성은 한국 탁구의 미래다. 만 17살인 그는 오는 9월 중국서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탁구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한국 탁구 레전드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이 보유했던 기록을 무려 37년 만에 갈아치웠다.


유남규 감독은 1986년 고교 3학년이던 18살의 나이에 서울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았다.


이제 아시안게임 탁구 최연소 국가대표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얻게 된 오준성이지만, 사실 그에게 좀 더 익숙한 수식어는 바로 ‘오상은의 아들’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오준성은 한국 탁구 레전드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감독의 아들로 일찌감치 큰 관심을 끌었다. 어린 나이에 많은 주목을 받은 만큼 부담도 컸다.


그는 “(오상은 감독의 아들이란 이유로) 부담이 많이 됐던 시기가 있었다. 그럴 땐 아빠도 크게 신경 쓰지 말고 하라 하셨다. 부담을 안 가지려 생각도 많이 해봤는데 일단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며 “주변에서 자꾸 언급해도 최대한 흘려들으려 했다. 내가 탁구에 집중해서 잘하면 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이 되도 아빠도 다 내 나이 때를 거쳤으니까, 그 나이 때 아빠가 했던 성적보다 잘해 보자란 목표도 있었다. 그 목표를 깬 적도 있다. 그럴수록 부담이 덜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 탁구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오준성 선수가 25일 오후 경기도 안양 동안구 호계다목적체육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와 실업 탁구선수 출신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탁구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오준성은 “초등학교 1학년 말부터 탁구를 시작했다. 어릴 땐 엄마 따라 탁구장 가서 탁구를 쳐보고 흥미를 느낀 것 같다. 주변을 통해 부모님은 탁구를 안 시키려 하셨다고 들었다. 내가 재미있어 하니까 시켜 주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뛰어난 탁구 유전자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그는 이른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고, 이제 아시안게임 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최연소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무대를 누비는 것에 대해 오준성은 “최연소라고 하니까 기분도 좋고, 반대로 부담도 된다. 같이 나가는 형들과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래도 시합 때는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해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 오상은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5회 연속 출전해 무려 7개의 은메달과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아버지로부터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들은 조언이 있을까.


오준성은 “지금 나이에 당장 나가서 잘하려 하지 말고 배운다는 생각을 많이 하라고 강조하신다”며 “한편으로는 ‘아빠보다 먼저 아시안게임에 나가네’라 하시면서 긴장을 많이 덜어주신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최대한 아들이 부담을 갖지 않길 바라는 오상은 감독의 마음이지만 아들 오준성은 “그래도 메달은 따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아시안게임 탁구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오준성 선수가 25일 오후 경기도 안양 동안구 호계다목적체육관에서 서브 연습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아시안게임서 원하는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역시 세계 최강 중국을 넘어서야 한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은 항저우에서 열리기 때문에 홈 팀 중국의 텃세도 예상된다.


하지만 오준성은 외부 환경에 크게 개의치 않고 본인의 플레이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국내, 외국서 모두 시합 나가봤지만 다 똑같이 생각하고 내가 할 것만 다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래도 예전보다는 중국이 많이 약해졌다. 열심히 해서 잡아볼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왕이면 현재 세계랭킹 1위인 판젠동(중국)과도 겨뤄보고 싶다는 게 첫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는 오준성의 당찬 포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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