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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도 사비” 국회 선 데이원 선수들의 이유 있는 호소


입력 2023.06.14 21:21 수정 2023.06.14 21:2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주장 김강선 "선수들 신발 및 식사도 사비로 해결 중"

모기업 재정 위기에 네이밍 스폰서십마저 계약 해지

지난해 창단 후 곧바로 위기에 봉찬한 데이원 농구단. ⓒ 뉴시스

지난 시즌 임금 체불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의 선수들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섰다.


이유는 분명하다. 지속된 임금 체불 때문이다. 고양 데이원 주장을 맡고 있는 김강선을 비롯해 전성현, 이정현, 한호빈 등 선수 4명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구단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양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홍정민, 하준호 의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종성, 이병훈 의원을 비롯한 데이원 팬들도 함께 자리했다.


선수들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KBL이 데이원으로부터 받은 가입비 15억 원과 중계료 수익 등을 이용해 책임지고 급여를 지급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오는 15일까지 임금 체불을 해결하지 못하면 문화체육관광부 표준계약서 항목을 준수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인정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은퇴하는 선수가 없게 해주시기를 바란다. 평생 멤버십이라는 타이틀로 경기 티켓을 판매한 비용에 대한 대처 방안도 요청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주장 김강선은 "신발도 선수들이 사비로 사고 있다. 식사도 마찬가지였다. 결혼을 준비하는 선수도 있는데 돈이 없어 힘든 상황"이라며 "구단에서는 계속 돈이 곧 들어올 것이라고 하니 우리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함께 자리한 이병훈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이 사안을 조사하고 상황을 개선하는데 앞장서겠다"며 "앞으로 상임위원회나 국정감사를 통해 표준계약서 이행 여부, 임금 체불 문제 등을 꼼꼼히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이번 시즌을 마친 데이원 농구단. ⓒ 뉴시스

고양 데이원은 출발부터 살얼음판을 걸었다.


최근 막 내린 2022-2023시즌을 앞두고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은 출범 초기부터 재정 문제가 불거졌고 KBL 가입비 미납은 물론 선수 급여 지급 지연 등으로 몇 차례나 논란을 빚었다.


처음부터 자금 조달에 문제가 많았던 구단이었다.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이번 시즌 도중 경영난에 빠졌고, 네이밍 스폰서를 맡고 있던 캐롯손해보험도 시즌 중 계약을 해지하고 말았다. 선수단 및 구단 관계자의 임금 체불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한편, KBL은 이에 대해 오는 16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총회를 열고 데이원의 회원 자격 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데이원 스포츠는 15일까지 각종 채무를 모두 해결하지 못할 경우 이번 총회를 통해 제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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