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 기회 잡은 오현규, 페루전서 두 차례 득점 기회 날리는 등 부진
K리그서 살아난 조규성과 황의조 중 엘살바도르전 선발 기회 잡을 전망
클린스만호의 최전방 공격수 주전 경쟁이 또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당초 유럽파 공격수 오현규(셀틱)가 지난 16일 페루전에서 가장 먼저 기회를 잡으며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듯 했지만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에 경쟁자 조규성(전북)과 황의조(서울)에게도 다시 기회가 생겼다.
당초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는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부동의 원톱으로 자리했던 황의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혜성처럼 떠오른 조규성, 스코틀랜드리그 명문 셀틱서 활약하는 오현규 등 3명이 경쟁했다.
이 중 오현규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가장 먼저 클린스만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등번호도 받지 못했던 오현규는 지난 3월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두 차례 평가전서 모두 교체로 나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이 오현규의 이름을 꼭 찍어 칭찬할 정도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고, 지난 페루와 평가전에서 첫 선발 출전 기회까지 잡았다.
하지만 오현규는 본인에게 찾아온 두 차례 결정적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후반 17분 조규성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오히려 후반 교체로 나온 조규성이 이강인(마요르카)의 크로스를 받아 두 차례 위협적인 헤더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다양한 실험에 나서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다가오는 엘살바도르전에서 주전 공격수를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페루전에서 부진했던 오현규보다는 후반 교체로 나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 조규성이나, 후반 40분에서야 교체로 나서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시간이 짧았던 황의조의 선발 출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나란히 K리그서 활약 중인 두 선수는 부상과 부진 등으로 내내 주춤하다가 6월 들어 골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규성은 최근 3경기서 3골, 황의조는 2경기 연속골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부임 첫 승이 걸린 엘살바도르전은 최전방 공격수 경쟁서 한 걸음 앞서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