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속 엘살바로드와 평가전서 3만9823명 구름 관중 몰려
손흥민·이강인 등 연호하며 뜨거운 축구 열기 과시
클린스만호의 첫 승을 응원하기 위해 ‘축구특별시’ 대전에 구름 관중이 몰려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6월 A매치 2연전의 두 번째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정식 출범을 알린 클린스만호는 앞선 3경기서 승리 없이 1무 2패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는데 이날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중의 성원을 받았다. 이날 경기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3만9823명의 구름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며 클린스만호의 선전을 응원했다.
‘축구특별시’라는 애칭답게 대전의 축구 열기는 뜨거웠다. 올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한 대전하나시티즌의 선전으로 대전은 관중이 많이 늘었는데, 클린스만호를 지켜보기 위해서도 많은 관중들이 현장을 찾았다.
경기 시작 1시간을 앞두고 대전월드컵경기장에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관중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관중들은 각자 챙겨온 우비와 우산을 쓰고 경기 시작 전부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를 앞두고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이 선발서 빠진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이라도 보기 위해 경기장 입구부터 진을 쳤고, 교체 명단 선수 소개 때 손흥민의 이름이 호명되자 큰 함성으로 후반 출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이 선발서 빠진 클린스만호에서 관중들의 가장 많은 환호를 이끌어낸 선수는 조규성(전북)과 이강인(마요르카)이었다.
수려한 외모로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조규성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최전방을 부지런히 누볐다. 경기 내내 상대 수비와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친 그는 위협적인 장면을 수차례 연출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국 축구 기대주’ 이강인도 날카로운 왼발 킥 능력과 감각적인 패스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나자 아쉬움의 탄성이 쏟아졌지만 이내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함성으로 격려했다.
백미는 역시 손흥민의 등장이었다.
벤치서 경기를 지켜보던 손흥민이 후반 22분 교체투입을 준비하자 대전월드컵경기장에 기대의 함성이 쏟아졌다.
1분 뒤 마침내 손흥민이 황희찬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투입됐고, 대전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일제히 “손흥민”의 이름을 연호했다.
스포츠 탈장 수술로 지난 페루전에 결장했던 손흥민은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사력을 다해 뛰었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팬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