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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진 경험 쌓은 문동현 “롤모델 최경주처럼 힘차게 전진”


입력 2023.06.23 14:04 수정 2023.06.23 14:05        충남 천안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국가대표 문동현.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성인 선수들도 진땀을 빼고 있는 코스의 난해함을 아마추어, 그것도 미성년 선수는 어떻게 바라봤을까.


남자 골프 국가대표 문동현(17, 제물포고등학교방송통신 2학년)은 23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서 1오버파 72타를 적어냈다.


하지만 전날 9오버파로 부진했기 때문에 문동현은 1~2라운드 합계 10오버파 152타로 사실상 예선 탈락 수순을 밟게 됐다.


하지만 아직 아마추어 선수이기 때문에 대회 순위보다는 이곳에서 쌓은 경험이 더욱 값질 터.


경기를 마친 문동현은 “이번이 세 번째 프로 대회다. 그린 스피드는 이제 좀 적응이 되는 것 같은데 러프에 대한 거리 계산 등이 아직 많이 미숙하다. 숏게임 역시 부족함을 느꼈다”라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회 코스의 난이도는 아마추어 선수에게 분명 버거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문동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오히려 이런 코스에서 많이 해봐야 좋은 경험이 된다 생각한다. 많이 배웠다”라고 웃었다.


문동현은 자신의 최고 장점으로 “아이언 샷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발휘되지 않았지만 아이언 샷의 날카로움이 나의 최고 무기”라면서 “숏 게임은 운영은 많이 다듬어야 한다. 이번에 프로 선배님들과 뛰면서 현격한 격차를 느꼈다”라고 말을 이어나갔다.


여느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그렇듯 문동현 역시 어린 시절부터 ‘골프 신동’으로 주목 받았던 선수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 힘차게 드라이버를 휘두르는 모습의 영상은 지금도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선수로서의 경력은 짧지만 문동현에게도 기억에 남는 순간은 분명 존재했다. 문동현은 “초등학교 시절 남들보다 골프를 잘 쳤다. 그러다 중학교에 올라오고 3년 내내 슬럼프가 오면서 우승이 없었다”라고 돌아본 뒤 “고등학교 진학하고 나서 우승이 찾아왔다.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문동현은 지난해 7월 열린 ‘제3회 드림파크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3일 내내 60타대를 기록, 16언더파 19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부터 눈에 띄는 성적을 내면서 태극마크까지 달게 된 문동현이다.


그는 “대회 초반부터 상위권에 있었지만 그때까지는 형들과 재밌게 치자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점점 샷 감이 잡이면서 마지막 날 우승까지 이르게 됐다. 이때가 지금까지 골프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라고 밝혔다.


문동현의 롤모델은 ‘탱크’ 최경주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성향을 닮고 싶어서다.


문동현은 올해 계획에 대해 “앞으로 국가대표를 유지하는데 주력하겠다. 경기 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다. 이들을 다듬어서 내년에는 보다 나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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