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설치 시작해 3년 만에 마무리…코로나19 팬데믹, 화물연대 파업 등 우여곡절
337개 역 중 320개 역에 1동선씩 확보…뉴욕 26.7%, 런던 35.6%, 베를린 82.1%보다 높아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2호선 용답역에 엘리베이터 2대 설치를 완료하고 오는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25일 시에 따르면, 용답역은 1994년 준공한 지상 역사다. 그간 성수역 방면 승강장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교통약자가 이동하기에 불편했다.
역사 자체의 내부 공간마저 협소해 대합실에서 탑승장까지 내부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공간도 모자랐다. 시와 공사는 이에 열차선로 상부에 육교를 설치하는 방식을 택했다. 결국 2020년부터 시작한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은 통상적인 공정보다 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만 3년 만에 완료됐다.
특히 착공과 동시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고 화물연대가 파업하는 등 문제로 공사에 필요한 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역사 내부 공간이 부족한 탓에 작업장 확보와 크레인 등 대형장비 거치를 위한 청계천 부지 사용 허가도 받아야 했다.
완공된 용답역 엘리베이터는 승강장 지붕 위로 솟은 두 개의 엘리베이터 사이를 잇는 육교가 상부에 위치하는 독특한 형태다.
육교는 지상에서 약 16㎝ 높이에 설치됐고 개방감을 주는 전면 강화유리로 마감했다. 육교 내부에서 한눈에 주변을 조망할 수 있어 용답동, 청계천 일대는 물론 군자차량기지를 바라보는 전망대 역할도 하게 된다.
공사는 용답역 엘리베이터 개통으로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가 타인의 도움 없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1역사 1동선' 확보율이 95%(337개 역 중 320개 역)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1역사 1동선 확보율 95%는 2020년 기준 미국 뉴욕(26.7%)이나 영국 런던(35.6%), 독일 베를린(82.1%)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시와 공사는 전했다.
아직 1역사 1동선이 확보되지 않은 17개 역은 연내 모두 착공해 내년이면 설치 100%가 될 수 있게 노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