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요금, 섞어 팔기, 호객 행위, 위생문제 등 악습을 근절하겠다며 엎드린 채 사과까지 했던 인천 소래포구 상인에게 또 바꿔치기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소래포구에 방문한 A씨는 6월에만 살 수 있다는 생새우 육젓을 사기 위해 용인에서 인천까지 달려갔다.
A씨는 "식사 후 같이 간 동생이 식당 앞에서 판매하는 꽃게를 구입하길래 따라 샀다"며 "가게에서 보여준 꽃게에 다리도 다 붙어있고 알도 꽉 차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동생은 수꽃게 5만원어치, 나는 암꽃게 2㎏을 6만원에 샀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가 집에 와서 확인한 꽃게는 대부분 성치 않았다. 7마리의 꽃게 중 다리가 온전히 다 달린 것은 단 2마리. 그는 "상인 대표가 큰절하면서 달라지겠다고 사죄한 걸 믿은 내가 호구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더욱 황당한 사실은 당시 A씨에게 꽃게를 판매한 상인이 "요즘 소래포구에서 '다리 없는 꽃게' 때문에 난리 났는데 우리와는 상관없다"며 "뉴스에 나온 것이 소래포구에서 구입했다는 증거도 없는데 억울하다"고 토로했다는 것.
A씨가 공개된 사진에는 다리 없는 꽃게가 여럿 보인다. 특히 한 꽃게는 다리가 달랑 하나만 달려있다.
앞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 인천수협 소래어촌계, 소래영남어시장 등 단체에 가입된 상인 100여명은 지난 14일 "자정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지속해서 교육하겠다"고 다짐을 전한 바 있다.
이어 '고객 신뢰 회복' '안전관리 철벽' '위생 청결 준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장 곳곳을 돌며 변화를 호소, 일부 상인들은 신뢰 회복을 약속하면서 엎드려 절까지 했다.
하지만 여전히 '꽃게 바꿔치기'를 당한 피해 고객이 나오면서 상인들의 호소는 '쇼'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