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를 대표하는 강자 박민지, 이다연, 이소미가 세계 최고의 무대, US여자오픈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다.
세계 여자골프 최고 권위를 지닌 제78회 US여자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은 다음달 6일(한국시각)부터 4일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 위치한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1·6546야드)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는 LPGA 투어 5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이며 지난주 막 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함께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이기도 하다.
특히 우승자에게는 무려 180만 달러(약 23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는데 이는 KLPGA 투어의 한 대회 총 상금보다 훨씬 큰 액수다.
큰 무대에 유독 강한 한국 선수들도 이 대회에 대거 참가한다. 전인지와 박성현, 이정은, 김아림이 챔피언 시드를 받고 출전하며 최혜진, 고진영도 생애 첫 US여자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출전권을 얻은 이미림, 김세영도 만날 수 있고 김효주도 출사표를 냈다.
가장 주목할 선수들은 현재 한국 무대를 호령하고 있는 박민지와 이다연, 이소미다. 세계 랭킹 75위 안에 출전 티켓을 손에 넣은 이들은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시험할 흔치 않은 기회를 맞이했다.
먼저 KLPGA 투어의 지배자인 박민지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 나선다. 박민지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37위에 올라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다연과 이소미도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억센 환경과 마주해야 하는 제주에서 유독 강한 이소미는 KLPGA 투어 5승에 빛나며, 오뚝이처럼 일어선 이다연은 통산 7승 중 3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할 정도로 담대한 심장을 지녔다.
이들 세 선수들은 어느 정도의 공통분모도 형성한다. 바로 세계 무대를 호령한 한국 선수의 전가의 보도와 같은 날카로운 아이언 샷과 감각적인 퍼팅의 정교함이다.
박민지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평균을 조금 넘지만 샷의 정확도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잠깐의 부진이 있었지만 일주일 간격을 두고 올 시즌 가장 먼저 다승에 성공했다.
이소미는 미국 무대에서 충분히 평균을 해낼 드라이버 비거리를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최고 수준의 어프로치샷, 그리고 올 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퍼팅 감각으로 이변의 주인공이 되려 한다.
이다연 역시 샷의 정교함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다. 여기에 남다른 배짱까지 지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 정상에 등극하며 이변을 일으킬 예열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