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은메달' 신유빈(19·대한항공)-전지희(31·미래에셋증권) 조가 또 중국을 넘으며 정상에 등극했다.
‘세계랭킹 4위’ 신유빈-전지희 조는 3일(한국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서 펼쳐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자그레브2023’ 여자복식 결승에서 중국 류웨이샨-치안티아니 조(랭킹 359위)를 풀게임 접전 끝에 3-2로 누르고 우승했다. 단식에서 치엔티엔이는 세계 6위, 류웨이샨은 46위 강자들이다.
신유빈·전지희, 둘의 조합이 빛을 발하고 있는 동력 중 하나는 다른 손잡이라는 점이다. 신유빈은 오른손을, 전지희는 왼손에서 결정구가 나오는데 이것이 복식에서 둘의 동선이 겹치는 것을 방지하며 스트로크의 강도를 높인다.
이날 역시 그랬다.
신유빈의 오른손과 전지희의 왼손에서 나오는 결정구는 첫 게임부터 중국을 11-6으로 압도했다. 그러나 중국은 역시 중국이었다. 2~3게임을 연달아 내주면서 게임 스코어가 1-2로 뒤집혔다. 한 게임만 더 내주면 우승을 놓치는 안타까운 상황에 몰렸다.
4게임에서도 끌려 다니며 매치 포인트를 먼저 내줬다.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9-10으로 벼랑 끝에 선 상황에서도 파이팅을 외친 신유빈-전지희는 톱스핀으로 동점과 역전을 만든 뒤 상대의 공격 범실을 타고 4게임을 따냈다.
극적으로 5게임에서도 초반에는 밀렸지만, 베테랑 전지희의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신유빈-전지희의 빈틈없는 호흡에 중국 선수들도 당황했다.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신유빈-전지희는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고 포옹하며 환호했다.
지난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서 펼쳐진 ‘2023 ITTF(국제탁구연맹)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4강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 쑨잉사-왕만위 조를 3-0 완파하며 파란을 일으키며 위력을 알린 신유빈-전지희 조는 반짝이 아니었다.
비록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중국 왕이디-천멍 조에 져 아쉬움을 삼켰지만, 직후 튀니스 대회 8강에서 중국의 류웨이샨-궈유한 조를 3-0 완파했고, 이번에도 중국 조를 깨며 정상에 등극하는 놀라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띠동갑 조합’의 환상적인 호흡을 바탕으로 한 지금의 상승세는 결코 반짝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