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7일 중국 권력서열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 중국과 승자독식이 아닌 건전한 경제 경쟁을 원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만나 ‘안면을 튼’ 리 총리에게 “미국은 승자독식이 아닌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는 공정한 규칙에 기반한 건전한 경제 경쟁을 추구한다”며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두 나라가 보다 정기적인 소통 채널을 개설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특정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목표를 둔 행동을 추구할 필요가 있지만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더 넓은 관계를 위태롭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견 불일치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두 나라의 경제·금융관계를 불필요하게 악화시키는 오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국가안보와 이익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달 3일 발표한 갈륨·게르마늄 수출통제 조치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는 이 조치의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며 “반도체 같은 기술에 사용되는 중요한 광물에 대한 중국의 새로운 통제조치에 우려를 표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엘런 장관은 앞서 이날 오전 류허 전 부총리, 이강 인민은행 총재와도 회동했다. 미 재무부 관계자는 “옐런 장관이 이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시진핑의 경제책사’로 불린 류 전 부총리는 지난 3월 공식 은퇴 뒤에도 정부의 경제·금융 내부회의에 참석하며 자문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옐런 장관은 방중 기간인 9일까지 중국 경제와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허리펑 부총리외, 류쿤 재정부 장관 등을 만나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