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11호골로 득점 공동 선두 오른 주민규와 나상호
3년 연속 K리그서 토종 득점왕 나올 수 있을지 관심
“한국 선수들끼리 경쟁해보는 시나리오를 이뤄보고 싶다.”
K리그가 3년 연속 토종 득점왕을 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득점포를 기록 중인 선수는 주민규(울산)와 나상호(서울)다. 두 선수는 나란히 11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에는 나상호가 골 폭풍을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나상호가 두 달 가량 침묵한 사이 주민규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자 나상호가 지난 12일 수원FC와 홈경기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다시 주민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간 K리그에서는 외국인 공격수들이 득점 랭킹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 2016년 정조국(당시 광주)이 득점왕에 오른 뒤 4년 연속 외국인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다가 주민규가 2020시즌 5년 만에 국내파 득점왕으로 등극한 데 이어 지난 시즌에는 득점 선두를 달리던 인천 무고사가 갑작스럽게 빗셀 고베(일본)로 이적한 틈을 타 조규성(미트윌란)이 득점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두 명의 토종 공격수가 득점왕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 뒤를 바코(울산·10골)와 라스(수원FC·8골) 등이 바짝 뒤쫓고 있어 시즌 막판까지 토종과 외인 간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수원FC전 멀티골로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선 나상호는 득점왕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그는 기왕이면 주민규와 끝까지 경쟁해 보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나상호는 “득점왕이 동기부여가 된다. 민규 형이 워낙 좋은 득점력 갖고 있고 나도 부지런히 따라가서 한국 선수들끼리 득점왕 경쟁하는 시나리오를 이뤄보고 싶다”며 “나도 민규형도 노력해서 같이 득점왕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나란히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주민규와 나상호는 오는 주말 다시 한 번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주민규는 15일 최하위 수원삼성과 원정 경기서 득점 사냥에 나서고, 나상호는 같은 날 강릉서 열리는 강원전에서 12호골을 노린다.
과연 올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다시 한 번 국내 선수가 득점왕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