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 검찰 출두하니 이상민 탄핵 강행했던 것"
유상범 "이재명, 그 어떤 사과나 반성 한마디도 없느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 데 대해 "이를 주도한 민주당 지도부야말로 탄핵 대상"이라고 공세에 시동을 걸었다.
김기현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이) 시작부터 무리였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헌법재판관 9명 만장일치로 이 장관에 중대한 법 위반이 없고, 헌법상 의무 위반도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 2월 8일 거대야당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일방강행한 지 170만의 결과"라며 "민주당이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를 억지로 강행한 것은 자당(自黨)에 쏠린 사법 리스크에 대한 비판을 모면하려는 의도였다"고 규정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두가 한창이던 당시에 민주당은 자신들에게 쏠린 국민의 비난 화살을 피하고자 수사 과정에서 이미 위법 사실이 드러난 바도 없는 이 장관에 대한 탄핵을 무리하게 강행 처리한 것"이라며 "당시 탄핵소추에 찬성했던 179명의 의원에게 묻겠다. 이런 터무니없는 몽니로 얻은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쯤 되면 자신들의 무책임한 묻지마 폭력, 묻지마 탄핵에 대해 사과하고, 이를 주도했던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민주당 일부 인사들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겨냥해 김 대표는 "그런데도 이런 상식과는 정반대로 민주당은 여전히 탄핵을 약방의 감초처럼 틈만 나면 입에 올린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상식을 가진 정당이라면 당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와야 정상"이라며 "(국회의) 권한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무책임하게 행사하고 내지르는 세력은 묻지마 폭력보다 더 심각한 사회악"이라고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안타까운 참사 앞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논의하는 것이 정치권의 책무이자 진정으로 희생자를 기리는 일임에도, 민주당은 '정쟁화'에 당력을 집중했고 장관 탄핵으로 국정 발목잡기에만 여념이 없었다"며 "이번 수해마저 정쟁에 이용하려 했던 모습 딱 그대로"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판관 전원일치 기각 판결에도 반성 없는 민주당은 결국 국민께서 심판할 것"이라며 "헌정사에 또 한 번의 부끄러운 역사가 기록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재명 대표는 침묵하고 있고 그 어떤 사과나 반성 한마디가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