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젊은 유망주들이 이름 알릴 수 있는 기회
지난해 토트넘과 경기서 활약한 양현준과 김지수는 나란히 유럽행
U-20 월드컵 4강 주역 배준호와 대구 측면수비수 황재원 주목
K리그 올스타들로 꾸려진 팀 K리그와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가 상암벌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두 팀은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승부보다는 이벤트성이 강한 친선경기다. 다만 해외 명문 클럽들을 초청해 많은 이목이 쏠리는 만큼 어린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 치러진 토트넘과 팀 K리그의 쿠팡플레이 경기에서는 강원의 공격수 양현준(셀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팀 K리그가 0-1로 끌려가던 전반 31분 교체투입 된 그는 전반 종료 직전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양현준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절묘한 드리플 돌파로 자신을 마크하던 라이언 세세뇽을 따돌렸다. 이어 헛다리 드리블로 자신의 앞을 막아선 토트넘 주장 에릭 다이어마저 제친 뒤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팀 K리그가 1-2로 끌려가던 후반 6분에는 토트넘의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정확한 패스로 라스(수원FC)의 동점골을 도왔다. 이어 6분 뒤에는 하프라인 부근서 토트넘 수비수를 벗겨내는 환상적인 마르세유 턴으로 또 한 번 탄성을 자아냈다.
당시 20살이었던 강원의 신예 양현준의 과감한 플레이에 관중들은 열광했다. 토트넘을 상대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결국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스코틀랜드리그 명문 셀틱에 입단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올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에 입단한 수비 유망주 김지수 역시 지난해 토트넘과 경기에 나서 실력을 선보였다.
당시 팀 K리그의 막내로 경기에 나선 김지수는 패기 넘치는 수비력을 선보였지만 결정적인 패스 미스로 손흥민에게 실점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실점 후 낙담하는 김지수를 향해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다가가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토트넘전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김지수는 지난달 막을 내린 2023 FIFA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4강 진출을 견인한 뒤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본의 아니게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유망주들의 유럽행 쇼케이스가 됐다.
올해 팀 K리그에서는 U-20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대전하나시티즌 배준호와 대구FC의 영건 황재원 등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