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주호민이 자폐 성향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해 해당 교사가 직위해제 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특수교사가 주호민을 거침없이 비판하며 "오늘이라도 사과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배재희 특수교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은 금도를 넘었다"며 특수교사가 처한 현실을 낱낱이 설명했다.
배 교사는 주호민을 향해 "버스에서 대변 본 지적 장애 제자, 그 아이 놀림 받을까봐, 손으로 얼른 주워 담은 것 상상해본 적 있냐? 자폐장애 제자가 몰래 자위해서 사정한 거 어디 여학생이라도 볼까봐 얼른 휴지로 닦고 숨겨줘 본 적 있냐?"고 물으며 "난 그런 게 단 한 번도 역겹다고, 더럽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나 같은 볼품 없는 특수 교사도 그 정도 소명은 영혼에 음각하고 산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교사로 살며 말도 안 되는 분에 넘치는 축복과 칭찬 받아봤지만 '설리반'이란 말까진 못 들어봤다"며 "당신네 부부, 가슴에 손을 얹고 그 '설리번' 선생님보다 더 고상한 인격자라고 자신할 수 있나"라고 직언했다.
또 "이번 일 겪으며 우리 동문들이 그렇게 정신과 많이 다니는 거, 입원까지 한 거 처음 알았다"며 "우리 특수 교사 후배들, 그 학력에, 그 월급 받고 차마 못할 일 감당하고 산다. 동료들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도 눈물 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빨리 사과해라. 당신이 지금 벌이는 짓이 사람 갈구는 일진 놀음이지, 어디 정상적인 민원인가"라며 "그게 지금 소송에 갈 일인가, 이렇게 한 사람을 파멸시켜서 당신네 부부가 얻는 게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주호민은 지난해 9월 경기도 용인 모 초등학교의 특수교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면서 당사자와 학교 측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 해 12월 검찰 수사 착수 후 일주일 만에 재판이 시작됐다. 특수교사는 현재 교육청에서 직위해제 통보를 받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의 경위서에 따르면 주호민의 아들은 여학생의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행동을 했고, 이를 본 여학생은 큰 충격을 받아 학교를 오는 것을 두려워해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가 됐다.
이후 특수교사는 받아쓰기를 지도하던 중 '고약하다'라는 단어를 이해시키기 위해 주호민의 아들에게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것은 고약한 일이야. 그래서 네가 지금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지 못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이 내용은 주호민이 아들 가방에 넣은 녹음기에 담겼고 주호민은 이를 듣고 정서적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