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일본 절반 차지, 이어 미국‧중국‧호주‧대만 순
국순당, 2년 연속 1000만 달러 수출
지평주조, 국내 최대 규모 공장 완공‧수출 전용 제품 개발도
막걸리업계가 해외 수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국내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확대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3일 데일리안이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국내 탁주(HS코드 2206002030) 수출액은 729만9000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시작된 4년 전 2019년 상반기(589만7000달러)와 비교해 23.8% 증가했다.
가장 큰 시장은 일본이다. 올 상반기 수출액의 48.0%인 350만1000달러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중국, 호주, 대만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비중이 가장 큰 기업은 국순당으로 작년에만 1070만 달러를 수출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2년 연속 수출액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국순당은 1993년 국내 최초로 캔막걸리 ‘바이오탁’을 개발해 막걸리 수출을 시작했다. 현재 세계 50여개 국가에 백세주와 막걸리, 콜라보 막걸리 등을 수출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이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단일국가 첫 3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중남미 국가 등에 새롭게 수출을 시작하는 등 매년 수출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순당은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브랜드의 전통주 수출을 추진해 왔고 이는 새로운 시장 개척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총 27개 브랜드가 수출돼 2021년 대비 8개 품목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20년 첫 수출을 시작한 국순당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주요 수출국의 건강 기능성을 고려한 유산균 제품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국순당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지평주조는 올해 본격적인 해외수출에 나선다. 3년 내 해외 매출 500만 달러를 목표로, 올해 미국과 유럽, 동남아 국가를 포함해 총 10개국에 지평막걸리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국내 최대 규모의 천안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6월에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영문인 ‘지평 브루어리(Jipyeong Brewery)’로 CI를 교체했다.
지평주조 천안공장은 연간 국내 전체 탁주 시장의 20%에 해당하는 4만6000kL를 생산할 수 있으며, 수출용 살균 막걸리를 주력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 소비자들도 생막걸리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살균 탁주 생산기술을 활용한 수출용 신제품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지평주조 측은 “올해 해외에 있는 대형마트, 한인 마트, 음식점 등의 채널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지평의 브랜드를 알리는 기초 작업을 진행하고 향후 3년 이내에 한국 전통주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막걸리가 쌀 베이스의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는 건강지향 제품이고, 알코올 도수 5도 이내의 저도수이기 때문에 맥주처럼 쉽게 음용할 수 있는 점 등을 중점적으로 알릴 것”이라며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현지에 맞는 플레이버를 개발하는 등 현지화 전략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막걸리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막걸리업계 한 관계자는 “막걸리 생산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이고, 대부분 물류비 지원에 그치고 있다”면서 “일본, 유럽 등은 전통주에 대한 국가 지원이 체계적으로 돼 있다. 원재료부터 공병 등 포장재 등으로 정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 지원을 통해 원가 절감이 된다면 수출기업이 자체적으로 현지에서 다양한 판촉활동을 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막걸리 수출 확대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