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 서이초 교사 아이패드 포렌식 결과 발표
"학교 걸려온 학부모 전화, 교사 아이패드에 개인번호 표시된 것"
"고인, 1개 휴대전화에 업무용·개인용 전화번호 부여받아 사용"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숨지기 전 일부 학부모로부터 개인 전화번호로 연락을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경찰이 판단했다.
28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이날 "A씨 아이패드를 포렌식한 결과 학부모가 학교로 건 전화가 아이패드에 개인번호로 표시됐다"고 말했다.
A씨는 1개의 휴대전화에 업무용과 개인용 전화번호를 각각 부여받아 사용했다. 학부모가 교내 유선전화로 전화를 걸었어도 휴대전화와 연결된 아이패드에 착신전환된 개인번호가 표시된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이 와전되면서 A씨 사망 전 이른바 '연필사건' 관련 학부모들이 A씨의 비공개 개인번호로 전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연필 사건은 지난달 12일 A씨가 담임을 맡은 반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이다. 엿새 뒤 A씨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이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연필 사건 이후 A씨가 피해자와 가해자 양쪽 학부모로부터 개인번호로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경찰은 양측 학부모들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뚜렷한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A씨가 연필사건 외에도 다른 학생들 관련 사건으로 힘들어 했다'는 동료 교사들 진술과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다고 봤다.
경찰은 아이패드와 달리 A씨의 아이폰 휴대전화는 포렌식이 불가능해 통화 및 메시지 송수신 내역을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