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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때리고 이준석 품고'…존재감 다시 뽐내는 홍준표


입력 2023.08.31 00:30 수정 2023.08.31 00:3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김종인 "나경원·원희룡, 이미 지나

간 얼굴" 발언에 洪 "金은 썩은 물"

'이준석 전 대표' 포용론 꺼내들며

"내돌리고 홀대 하는건 좀 그렇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30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열린 '2023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찾아 맥주와 치킨을 먹으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을 향해 "지나간 얼굴"이라고 평가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날을 세우는 한편, 홍 시장은 이준석 전 대표와 1년 4개월만에 공식 행사에서 만나기도 했다.


홍 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모, 원모는 흘러간 물"이라면서도 "흘러 가다보면 더 큰 물레방아를 만날 수도 있는데 썩은 물이 흘러간 물을 탓할 수 있나"라고 적었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SBS '뉴스브리핑'에 나와 '수도권 위기론'을 두고 나경원 전 의원,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 중진들의 역할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이미 다 지나간 얼굴들"이라고 언급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대목이다.


김 전 위원장을 '썩은 물'이라고 혹평한 홍 시장은 지난달에도 현 정부의 차관급 인사를 비판한 김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건국 이래 청와대 경제수석이 뇌물로 구속된 적이 있었나"고 되물으며 압박한 바 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노태우 정부 시절 경제수석을 역임할 당시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사실이 있다.


또한 홍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치맥축제가 열리는 날"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가 축제에 오겠다고 해서 흔쾌히 오라고 했다"고 공개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앞서 홍 시장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 등을 모두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이 전 대표 관련해 "그래도 우리당 대표를 하면서 정권교체에 선봉장을 했던 사람인데 저렇게 홀대하는게 맞나 싶다"며 "본인 잘못도 있지만 그래도 저렇게 내돌리고 홀대 하는 건 좀 그렇다. 정치 ,참 비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부터 9월3일까지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과 동구 평화시장 일대에서 열린 이 전 대표와 실제로 회동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공식 행사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는 건 지난해 5월 지방선거 공천장 수여식 이후 약 1년 4개월만이다.


홍 시장은 끝으로 "1년 전 대구시장으로 내려 가겠다는 말을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대선후보까지 한 사람이 격에 맞지 않다고 했지만 더 늦기 전에 내가 자란 고향에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답한 적이 있다"며 "내려오길 참 잘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검투사들만 우글거리는 여의도를 떠나 대구굴기라는 크나큰 숙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참 재미 있고 보람된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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