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G20 정상회의 '하나의 지구' 세션 연설
"원전·수소 기술로 청정 에너지 전환 주도
녹색 해운 항로 구축해 바다 위 탄소중립"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대한민국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달러(약 4011억원)를 추가로 공여해 개도국들의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세션 1 '하나의 지구'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천재지변은 세계 각지에서 시민의 안전과 자유를 위협하고 있고, 이런 위기는 국제사회 전체의 강력한 연대와 협력을 필요로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회의체인 G20은 이날 각각 '하나의 지구'와 '하나의 가족' 주제로 2개 회의를, 10일에는 '하나의 미래'를 주제로 한 회의를 개최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을 통해 "재정, 금융, 인프라 지원 없이는 선진국 수준의 기후 대응 체제를 구비하기 어려운 나라들에 대한민국이 재정·기술을 지원해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녹색 기술과 경험을 확산하는 데 있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지난해 한국에 개소한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 사무소,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기후기금(GCF) 등을 언급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원자력 발전과 수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주도해 나가겠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력을 보유한 대한민국은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소차를 운행하는 대한민국은 수소경제 선도를 위해 생산과 활용 全 주기에 걸쳐 기술 협력과 국제 표준 수립을 위한 글로벌 협업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제 해운의 탈탄소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바다 위의 탄소중립, 즉 국제 해운의 탈탄소화로 가는 열쇠는 녹색 해운 항로의 구축"이라며 "대한민국은 저탄소, 무탄소 선박 개발과 친환경 항만 인프라 구축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해운 솔루션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주도할 친환경 해운 솔루션은 지구 각지의 항로를 녹색 항로로 연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프랑스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차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조·운송 과정의 탄소 배출량이 미래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국제 해운의 탈탄소는 선택 아닌 필수이며 우리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우리 조선업이 탄소 중립 시대에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