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6·토론토)이 메이저리그(MLB)의 최고 연봉자 맥스 슈어저(39·텍사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각) 오전 8시7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시작하는 ‘2023 MLB’ 텍사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13개월 재활을 마치고 지난달 2일 볼티모어전을 통해 복귀했다. 이후 7경기 등판한 류현진은 에이스급 성적(3승2패 평균자책점 2.65)으로 치열한 AL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는 팀에 큰 힘을 보탰다.
지난 7일 오클랜드전에서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패전투수가 됐지만, 최근 5경기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고 2자책점으로 막는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커브-체인지업에 이어 커터까지, 예전의 위력을 되찾은 류현진은 오클랜드전을 마친 뒤 “모든 구종을 자신 있게 던지겠다”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3연승 휘파람을 불며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2위를 달리던 토론토는 12일 텍사스에 져 0.5게임 차로 쫓기게 되면서 류현진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커졌다. 당장 13일 경기에서 ‘와일드카드 3위’ 텍사스에 진다면 순위가 뒤바뀐다. 와일드카드는 양 리그 각 3장이 주어진다.
류현진과 첫 선발 맞대결을 가지는 슈어저(4333만 달러/554억원)는 MLB 최고 연봉자다. 올 시즌 12승 6패 평균자책점 3.91(172탈삼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내년 불혹이 되는 슈어저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 구위를 뽐내고 있다. 트레이드 전 뉴욕 메츠에서 19경기 평균자책점 4.01이었지만, 텍사스 이적 후 3.63으로 떨어뜨렸다. 가장 최근 등판에서는 좋지 않았다. 지난 7일 휴스턴전에서는 저스틴 벌랜더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만루홈런을 맞는 등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직접적으로 맞대결하는 타자들도 매섭다. 리그 팀타율 및 팀 장타율 1~2위를 다투는 텍사스의 파워는 절대 경계해야 한다. 빠르지 않은 볼 스피드에도 다양한 변화구와 절묘한 제구로 타자들을 처리하는 류현진 특유의 능력이 더 요구되는 경기다.
그러나 복귀 후 첫 4일 휴식 등판이라 평소보다 짧게 던지고 내려올 수도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온 36세 노장이라는 점과 복귀 이후 첫 4일 휴식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긴 이닝을 맡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초반 투구수가 불어난다면 5이닝을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