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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단식 투쟁'이 '단식 리스크'로…개딸 흉기난동·자해소동


입력 2023.09.16 00:00 수정 2023.09.16 00:0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단식에 개딸 국회 유입, 反사회 행태 빈발

윤재옥 "불미스러운 사태 상당히 우려"

권성동 "근본 원인은 '개딸' 극단 세력"

국회, 이재명 단식천막 철거 요청하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이 16일차에 접어든 가운데 15일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 앞에서 자신을 이 대표의 지지자라고 주장한 한 남성이 커터칼을 꺼내자 국회 경비대가 저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으로 국회 경내에 이 대표의 맹목적 극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들이 다수 유입되면서 이들에 의한 흉기 난동, 자해 소동 등 반(反)사회적 행태가 빈발하고 있다. 국회가 단식천막 철거를 요청하기로 한 가운데, 안팎의 거센 비판 여론 속에서 민주당은 이 대표 지지자들의 자제를 요청하는 등 이 대표의 '단식 투쟁'이 '단식 리스크'로 변해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70대 남성 '개딸' 김모 씨는 15일 오후 이재명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본청 민주당 당대표실 앞에서 커터칼 자해 소동을 벌였다. 김 씨는 커터칼을 꺼내들더니 "사람이 죽어가는데 이 XXX들, 그X들은 사람이 아냐"라며 "저X들은 사람이 아냐. 우리도 목숨을 걸지 않으면……"이라고 고성을 질렀다.


이 남성은 자해 소동 현장에 '국짐, 매국 윤정권'이라 쓰인 종이를 소지하고 있는 등 남녀노소 불문 이 대표의 맹목적 극성 지지층을 가리키는 전형적인 '개딸'이었다. 김 씨는 국회 방호과 직원들에 의해 제압당하는 도중에도 "이 XX의 XX들"이라며 "너희들은 이재명이 죽으면 좋을 상황 아니냐"고 소리를 내질렀다.


앞서 전날에도 50대 여성 '개딸'인 또다른 김모 씨가 이 대표가 원래 단식하던 국회본청앞 단식천막 부근에서 고성을 지르며 소란을 피우다가, 이를 제지하기 위해 출동한 국회 경비대 소속 여성 경찰관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혔다.


김 씨는 전날 저녁 7시 30분 무렵 단식천막 앞에서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왜 빨리 병원에 데려가지 않느냐" "이 대표 대신 민주당 의원들이 단식하라"며 고성을 지르던 도중, 출동한 경찰관들로부터 제지를 당하자 몰래 숨겨 반입했던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상해를 입은 경찰관들은 긴급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보라매병원 등으로 후송됐다.


정치권은 이 대표의 단식이 촉발한 '민의의 전당' 국회 내에서의 흉기 난동·자해 소동을 향해 격앙되고 우려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의 '양 극단 정치' '편가르기' '선동 행태' 등이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이 대표가 더 이상의 불미스러운 사태를 막기 위해 '단식 리스크'로 변해가고 있는 단식 투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사태와 관련 "불미스러운 불상사가 발생하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건강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건강 생각하고 국회 생각도 해서 이유를 불문하고 단식을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4선 중진 권성동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가 단식 농성장을 찾아 소란을 피우다가 급기야 쪽가위를 휘둘러 국회 경비대 여경 2명에게 상해를 입혔다"며 "부상당한 여경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빌면서, 민의의 전당에 가해진 테러 행위를 엄정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권 의원은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은 '개딸' 같은 극단 세력을 이용해왔던 민주당의 동원정치"라며 "민주당은 눈앞의 당파적 이익을 위해 극단적 지지층을 극단적 방식으로 자극해왔고, 이에 개딸은 극단적 방식으로 증오의 정치를 표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번 쪽가위 테러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된다"며 "정략적 이익을 위해 극단적 지지층을 자극해온 동원의 정치, 증오의 정치를 반성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회 경내에서의 흉기 난동 사태를 보고받은 김진표 국회의장도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피해 경찰관들의 쾌유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내 안전 및 질서를 더욱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성을 통감한다"며 "즉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장의 입장 발표 직후 국회사무처는 출입기자단에 발송한 공지에서 "대한민국 국회는 최근 국회 내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과 관련해 당분간 국회 경내 모든 집회를 불허하고 적극적으로 단식천막 철거를 요청하겠다"며 "향후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 및 국민과 국회 직원들의 신체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처럼 맹목적 극성 지지자들의 흉기 난동, 자해 소동이 연 이틀 이어지면서 이재명 대표의 단식은 더 이상 '투쟁'이 아니라 민주당에 '리스크'로 변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뜩이나 사회적으로 '흉기 난동'에 대한 우려가 큰 마당에, 단식 투쟁을 지지하고 이 대표의 건강을 염려하러 국회에 갔다는 지지자가 흉기를 몰래 숨겨 가지고 갔다는 것을 일반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보겠느냐는 것이다. 자칫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 전체가 '이상한 반(反)사회적 집단'이라는 시선을 받게 되고, 이 대표는 그런 '반사회적 집단'으로부터 추앙을 받는 지위로 비쳐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전날 50대 여성 '개딸'의 흉기 난동 탓에 부상당한 여성 경찰관 중 한 명은 중상해(重傷害)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집행 중인 경찰관이 이 대표 지지자에 의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얻게 된다면, 이 대표 또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긴급 입장문을 통해 "지지자 여러분의 이재명 대표에 대한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행동은 민주당의 방식이 아니다. 과도한 행동으로 국민들을 걱정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나아가 "이재명 대표도 이러한 행동을 우려하고 있으니, 진정한 지지자라면 자제를 요청한다"라며 "이 일로 다친 경찰관들의 쾌유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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