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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민주당 방송 넘어 이제는 '개딸 방송' 하는가?"


입력 2023.09.19 16:21 수정 2023.09.19 16:22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MBC노동조합(제3노조), 19일 성명 발표

MBC문화방송 사옥 전경.ⓒMBC공식 홈페이지

하루하루 MBC는 민주당에 특히 이재명 대표에게 우호적인 뉴스로 그 편파성을 키우고 있다. 어제 뉴스데스크도 단식하는 이 대표에 대해선 동정론을, 검찰 등 정부에 대해선 적대감을, 체포동의안에 대해선 부결 입장을 보여주는 듯한 내용으로 일관성을 유지했다. 이 대표의 강성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이 좋아할 만한 뉴스로 가득 채운 것이다.


우선 이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된 어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시점을 거듭 반복하면서 '어떻게 인정머리 없이 그럴 수 있나'라는 메시지를 실어 동정론을 유발시켰다. 성모 앵커는 첫 번째 리포트에서부터 "이 대표가 건강이 급속히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는데요, 약 두 시간 뒤 검찰은"이라고 소개했고, 또 다음 리포트에서 이모 기자도 "이재명 대표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 두 시간여 뒤..."라고 돌림노래를 불렀다. 이 기자 리포트의 온라인뉴스 제목은 '이재명 쓰러진 날 두 번째 영장'이었고, 뉴스 도중 좌상단 제목도 '병원행 2시간 뒤 영장'이었다. 이어지는 손모 기자의 리포트도 온라인 뉴스 제목은 "잔인하고 비정하다"였으며, 뉴스 중엔 "참으로 잔인하고 비정한 시대에 살고 있다"라는 박광온 원내대표의 발언을 포함시켰다.


'불쌍한 이재명, 악독한 검찰' 프레임을 민주당과 힘을 합쳐서 만든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체포동의안을 대하는 MBC의 자세다. 이 대표 강성지지층들이 원하는 대로 부결을 이미 기정사실화한 듯하다. 성 앵커는 첫 번째 리포트 앵커멘트에서 "국회에 곧 체포동의안이 넘어올 텐데, 민주당 안에서는 부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더 커지는 모양새입니다."라고 전하더니, 이어지는 리포트(신모 기자)의 앵커멘트에서도 "민주당 내에서는 검찰이 분열을 유도하려고 일부러 회기 중 영장을 청구한 만큼 체포동의안 부결을 통해 맞서 싸워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지는 분위기입니다."라고 똑같은 얘기를 거듭 반복했다.


MBC문화방송 사옥 전경 ⓒ데일리안

또 신모 기자의 온라인뉴스 제목은 '민주당 부결 목소리'였고, 좌상단 소제목도 '부결 목소리 커져'였다. 그 리포트에서는 "벌써부터 당 내부에서는 친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검찰에 맞서 싸워야한다는 부결 주장이 줄을 잇고 있다"며 부결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들의 목소리를 연달아 내보냈다. 앵커나 기자나 "검찰에 맞서 싸운다"라는 내용을 한목소리로 강조한 게 인상적이다.


물론 이 대표 단식 이후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진 측면이 있다고 하지만 너무 일방적이었다. 비명계나 중립 성향 의원들의 목소리는 다루지도 않았고, 또한 강성지지층, 이른바 개딸들이 부결 약속 의원 인증릴레이를 벌인다는 소식은 이미지가 안 좋아서인지 소개도 하지 않았다. MBC뉴스를 보면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하지만 않았을 뿐 체포동의안은 이미 부결된 듯하다.


반면 KBS는 기자 출연 코너에서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 부결 입장 밝힌 의원 늘고 있지만 가결시켜야한다는 원칙론도 만만치 않다. 어차피 검찰이 또 재청구할 것이니 이번에 가결해야 한다는 비명계 의원도 있다. 민주당에서 30표만 가결이 나오면 가결되는데 지난 2월엔 20표가 나온 바 있다"라고 전했다. KBS 기자들도 여전히 언론노조가 주류인데, MBC 기자들은 어떻게 저렇게 한쪽 세력에만 귀를 기울이는지 희한할 지경이다.


또 SBS는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친명계와 비명계가 대립해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라고 전했으며, 기자 출연 코너에서는 "중립 지대 의원들이 결정이 중요할 것"이라며 어느 쪽에도 섣불리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MBC는 이번에도 또 맘대로 지르는 듯하다.


이밖에 여야 간 대결 정국을 다룬 리포트(손 기자)는 제목(민주당 '격앙'‥"총리 해임‧내각 총사퇴")도 민주당의 주장만 다뤘고, 기사 분량도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3배나 많았다. MBC뉴스는 이렇게 제멋대로 뉴스를 만드는 세력들로 인해 하루하루 망가지고 있다.


2023.9.19.


MBC노동조합(제3노조)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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