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북한 핵·미사일, 전 세계 평화에 중대한 도전"
"GCF에 3억달러 추가 공여…무탄소 연합 결성"
"2030 부산 엑스포 유치해 책임 국가 역할 수행"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유엔(UN)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대량살상무기(WMD)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게 된다면, 러시아와 북한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밝힌 뒤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평화의 직접적이고 실존적인 위협일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전 세계 평화에 중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러시아를 겨냥해선 "세계 평화의 최종적 수호자여야 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다른 주권국가를 무력 침공해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와 군수품을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지원받는 현실은 자기모순적"이라며 직격한 뒤 "이러한 상황에서 안보리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폭넒은 지지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이 2024~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세계평화를 진작하고 구축하는 데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개발 △기후 △디지털 분야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기여 방안을 소개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올해의 긴축 재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내년 ODA 정부 예산안 규모를 40% 이상 확대했다"며 "내년 한국의 ODA 예산은 2019년 대비 2배 이상의 규모가 될 것이고, 확대된 ODA 자금을 활용해 수원국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개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기후 위기 취약국들이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면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그린 ODA를 확대할 것"이라며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달러를 추가 공여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앞당기기 위한 현실적 대안인 '무탄소(CF·Carbon Free) 에너지' 확산을 한국이 주도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무탄소 에너지 확산을 위해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인 'CF연합'(Carbon Free Alliance)을 결성하고자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인공지능(AI)과 디지털의 오남용이 만들어내는 가짜뉴스의 확산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자유가 위협받고,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시장경제가 위협받고, 우리의 미래 또한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디지털 질서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구현하기 위한 디지털 권리장전을 조만간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지지도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인 부산에서 2030년 엑스포를 개최함으로써 글로벌 책임 국가의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자 한다"며 "2030년 부산 엑스포는 세계 시민이 위기와 도전을 함께 극복하면서 자유를 확장해 나가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고, 세계 각국의 역사·문화·상품·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축제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