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조 1위 확정한 황선홍호, 북한 조 2위 차지하면 16강서 맞대결
대진 변경된 여자축구도 일본 대신 북한과 격돌 가능성
아시안게임서 동반 우승을 노리는 한국 남녀축구가 조별리그 통과 시 곧장 북한과 대결할 가능성이 생겨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1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서 전반에만 4골을 기록하는 화력쇼를 펼치며 4-0 완승을 거뒀다.
이틀 전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서 무려 9골을 폭발 시킨 황선홍호는 태국을 상대로도 골 폭죽을 터뜨리며 2경기 연속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앞서 열린 E조 다른 경기서 쿠웨이트와 바레인이 무승부를 거둬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같은 날 북한도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1-0 승리를 거두며 사실상 16강행을 확정했다. 관심은 북한이 과연 몇위로 16강에 나서는지다.
2연승으로 F조 1위에 오른 북한은 인도네시아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한다. 하지만 북한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조 2위도, 3위도 될 수 있다. 만약 조 2위를 차지한다면 E조 1위를 확정한 한국과 16강전에서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은 북한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갖추고 있지만 남북대결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실제 북한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맞붙었는데 당시 한 골 차 신승을 거둘 정도로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22일 미얀마를 상대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르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도 무난히 조 1위를 차지한다면 8강서 C조 1위가 유력한 북한과 격돌할 수 있다.
당초 한국은 E조 1위를 차지한다면 8강서 D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 8강서 맞대결을 펼치는 대진표를 받았는데 돌연 조직위가 일정을 변경하면서 일본을 만나는 시기가 더 늦춰졌다. 대신 일본 못지않게 까다로운 북한과 8강전 맞대결이 가능해졌다.
북한과 최근 맞대결은 2017년 12월 일본서 열린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마지막이다. 당시 한국은 0-1로 패했다. 또한 그해 4월 평양서 열린 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1-1로 비기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북한과 맞대결을 펼친 지 6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전력이 베일에 쌓여 있는 북한은 여자축구가 승리를 거두기 쉽지 않은 상대다.
좀처럼 보기 힘든 남북 축구 맞대결이 과연 항저우서 두 차례나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