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 반영한 델리카 코너 등 차별화 전략 적중
인니선 현지 사정 반영해 도매‧소매점 동시 운영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에서 철수한 롯데가 동남아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동남아 지역은 인구가 많고 젊은층 비중이 높아 잠재 소비력 큰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한류 영향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보니 국내 유통기업들의 글로벌 전초기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총 70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은 4개점(베트남 3개, 인도네시아 1개), 마트는 66개점(베트남 16개, 인도네시아 50개)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베트남판 롯데타운’ 선보여
롯데쇼핑에서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것은 롯데마트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호찌민시 남사이공점을 오픈한 이후로 2023년 현재 매장을 16개까지 늘렸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가 내려진 2020년, 2021년도를 제외하고는 매년 10% 이상 매출이 늘고 있다.
우수한 PB상품의 경쟁력과 델리카 코너의 K-푸드 구색 강화, 점포 기반의 온라인 그로서리 강화를 중심으로 베트남 유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베트남에 불고 있는 K-푸드 열풍을 반영해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서 판매하는 델리카 코너에 떡볶이, 김밥, 양념치킨 등 한국 음식 구색을 강화하고, 베트남에서 재배되지 않는 한국 과일을 직소싱 판매하는 등 차별화를 통해 현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22일 그랜드 오픈한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은 그로서리 매장의 면적을 전체 면적의 90%까지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베트남에 3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매장 두 곳과 쇼핑몰 한 곳이다. 2014년 하노이에 위치한 지상 65층 초고층 빌딩인 롯데센터 하노이에 영업면적 8000평, 6층 규모의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을 오픈했다.
한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2040 여성들이 선호하는 국내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해외 명품 뷰티 매장을 다양하게 입점시켜 ‘뷰티’의 메카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이후 2015년에는 베트남 호찌민 최초의 백화점인 ‘다이아몬드 플라자’를 인수해 영업면적 약 4500평, 5층 규모 매장을 합작 오픈했다.
물가가 높고 고소득층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고급화 매장을 전략으로 브랜드 구성,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등을 모두 프리미엄으로 꾸몄다.
상당 수 브랜드를 베트남 현지에서는 볼 수 없는 해외 브랜드로 꾸리고, VIP 서비스도 최초로 도입하는 등 고객의 로열티를 최대로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롯데백화점의 베트남 세 번째 매장은 최근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쇼핑몰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들어선 연면적 35만4000㎡(약 10만7000평) 규모의 복합 상업단지다. 쇼핑몰은 이 중 약 60%가 넘는 연면적 22만1500㎡(약 6만7000평)를 차지하고 있다.
2008년 유통업계 최초 인도네시아 진출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상황에 맞게 도매점과 소매점을 동시에 운영하는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10월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19개점을 인수, 대한민국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15년 간 인도네시아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2010년 8월에는 첫 소매점포이자 인도네시아 20호 점인 ‘간다리아시티점’을 오픈했으며, 지난해 12월 땅그랑시 남부지역에 50번째 점포 ‘세르퐁(Serpong)점’을 신규 오픈했다.
부지 확보부터 인허가에 이르기까지 투명한 프로세스를 구축해 외국 기업이 아닌 현지 기업의 일원으로서 진정성을 인정받아 인도네시아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롯데마트가 도매와 소매 점포를 동시에 운영하는 이유는 도매 매장에서 다량의 상품을 구매 후 이를 섬이나 마을 등에서 다시 판매하는 소매 구조가 일반화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대도시와 고속도로 지선 상에 도매점과 소매점을 적절히 배치해 늘려가며 물류 거점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50개 점포 중 36개 점포가 현지화 도매 점포이고, 14개는 한국식 소매 점포다.
도매점은 대용량 전용 상품과 구매 빈도가 높은 식자재, 냉동식품 카테고리의 전용 PB 상품 위주로 운영 하고 있으며, 소매점은 롯데마트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K-푸드를 기반으로 현지 대형마트와 차별화하고 있다.
그로서리 상품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 선도와 품질 중심의 신선식품과 차별화된 다양한 델리와 가공식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그로서리 매장 면적을 확대해 상품 구색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2013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복합쇼핑몰인‘롯데쇼핑 에비뉴점’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및 쇼핑몰, 면세점,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이 입점해 시너지를 높였다.
롯데쇼핑 에비뉴점은 쇼핑 특화거리로 조성되고 있는‘메가 꾸닝안(Mega Kuningan)’ 지역의 복합단지인 ‘찌푸트라 월드 자카르타’ 내에 위치한다.
찌푸트라 월드 자카르타는 연 면적 약 16만3000평 규모로 지하 3층부터 지상 50층까지 구성돼 있으며, 높이가 260m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이다. 롯데쇼핑 에비뉴점은 찌푸트라 월드 자카르타 중 지하 3층부터 지상 6층까지를 사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현지화에 주력하되 한국 백화점의 장점을 접목시키는 방법으로 인도네시아를 공략했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가 명확하면 백화점을 찾지 않는 현지 소비자의 특성을 감안해 두 공간을 복합적으로 구성해 매장을 꾸민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에비뉴점을 통해 ‘유니클로’와 ‘H&M’을 인도네시아 최초로 입점시켰으며, F&B시설을 ‘먹자 골목’ 형태로 조성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문화 및 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인도네시아 쇼핑몰 중 최초로 문화홀과 문화센터 시설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