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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은 '고심' 송갑석은 '즉시?'…이재명, 친명·비명 사표수리 온도차


입력 2023.09.25 12:28 수정 2023.09.25 13:21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송갑석보다 조정식 하루 앞서 '사의 표명'

송갑석은 하루 만에 수용, 조정식은 '반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3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책임에 비명(비이재명)계 박광온 원내대표와 송갑석 최고위원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의 '책임 떠넘기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사표 수리에도 계파에 따라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더해진다.


25일 야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3일 송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의를 하루 만에 받아들였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송 의원은 이 대표가 당내 의견을 두루 아우르겠다는 탕평의 의지로 지명한 최고위원이다. 그는 민주당에 제기되는 다양한 비판을 이 대표에 직언하던 '소신파' 중 하나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신의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작심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체포안 가결 직후 민주당의 상황과 관련 "매말라버린 신뢰, 실종된 리더십, 빈약한 정치적 상상력 등 우리 당의 현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걸림돌로 작용했다"며 "나의 실패였고, 지도부의 실패였으며 168명 민주당 국회의원 모두의 실패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급기야 우리 의원들이 (강성 당원들에게 자신의) 가·부결을 고백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야하는 상황에 내몰려있지만, 그것이야말로 양심과 소신에 기반한 정치생명을 스스로 끊는 행위"라며 "나는 다시 민심의 바다에서 극단의 정치로부터 소외된 국민의 고단함과 불신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민주당을 다시 세우는 길에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끝마쳤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 22일 사의 표명 후 입장문을 통해 "공개 사퇴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임명권자인 대표께 수용을 구하는 게 순서이자 도리라 생각해 어제 천준호 비서실장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고, 오늘 조 사무총장으로부터 대표의 사의 수용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송 의원보다 하루 앞서 사의를 표명한 조 사무총장 건은 수리하지 않은 채 사실상 반려한 반면, 송 의원의 사의는 표명 하루 만에 즉시 수리했다. 특히 송 의원에 대한 이 대표의 사의 수리 '의사 전달' 또한 조 사무총장을 거쳤다. 이 대표가 친명계와 비명계의 사의 수리에도 온도차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 사무총장 사의는 반려된 것인지'를 질문받자 "아직 이 대표가 그 부분에 대해 말씀 없으신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조 사무총장 사임은 사실상 반려했고, 송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의는 빠르게 수용한 이유'를 묻자 "그 부분은 인사권자(이 대표)의 판단이니까 답을 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친명계로 분류되는 조 사무총장은 지난 3월의 '인적 쇄신' 파동 속에서도 유임되며 사무총장직을 지킨 바 있다. 반면 송 의원은 당시 임선숙 전 최고위원을 대신해 이 대표로부터 신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돼 지도부에 들어갔던 바 있다.


비명계는 당시에도 인적 쇄신의 핵심은 조 사무총장이라고 지적했었다.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특정 계파색에 따른 '공천 파동'이 벌어질 우려에서다.


민주당 원로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5선이 사무총장을 하는 것은 모양이 안 좋다"며 "이 대표가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말을 얼마나 들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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