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전국혁신회의 주최 행사서
"우리에게 리더는 이재명 밖에…
문재인 그 X신 같은 인간에게 왜"
주최 측, 입장문 내고 진화 '진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14일차에 열린 친명 원외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주최 행사에서 복수의 민주당원들로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라"는 비속어 섞인 성토가 터져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최 측은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의 유포와 확산을 막고자 입장문을 내고 진화에 나섰지만, 민주당이 배출한 전임 대통령을 원색적 비난의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본지가 26일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친명계 원외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집행위 회의 직후 비상시국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한 여성 당원 A씨가 "왜 문재인한테 가서 머리를 조아리나, 이 XX놈들이"라며 "왜 우리 혈세로 녹을 X먹으면서 그따위 짓을 하나. 다 없애버려야 한다"고 분개하는 발언을 했다.
이 당원은 "(우리의) 리더는 분명히 이재명 대표다. 우리에게 리더는 이재명밖에 없다"며 "근데 왜 문재인 같은 X신 같은, 머XX 같은 인간에게 우리가 굽혀야 하느냐"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그 인간(문재인)을 출당시켜야 한다"고 일갈했다. 행사 참석자 일부는 이같은 여성 당원의 발언에 박수로 호응했다.
앞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을 하고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의 사저를 예방하는 등 당이 배출한 전임 대통령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이 대표도 지난 5월 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은 바 있다. 지난해 8·28 전당대회를 통해 '이재명의 민주당'이 됐는데도 이처럼 문 전 대통령이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이 당원에게 불만스러웠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A씨의 발언 이후에 다른 여성 당원 B씨도 "나도 문재인 탈당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지만, 주최 측이 "선생님 거기까지. 이러시면 우리 혁신회의에서 앞으로 행사를 못 (하게) 된다. 어려운 자리니까 거기까지(만 하고 그만해달라)"라고 제지해 더 말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가 단식을 시작했을 무렵 전화 통화를 통해 건강을 염려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19일에는 9·19 남북공동선언 기념식 참석차 상경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단식 중인 녹색병원까지 직접 찾아가 위문했다는 점에서, 이 대표 지지 성향으로 보이는 당원들의 이같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 비난과 출당 요구는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행사 주최측인 혁신회의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지난 13일 혁신회의는 (민주당사) 당원존에서 12차 집행위 회의를 열고, 이 대표 단식 상황을 공유하며 체포동의안 국면 대응 논의를 위한 3차 비상시국회의를 관심있는 민주유튜버와 당원들과 함께 진행했다"며 "모두에게 열린 행사다 보니 사전에 참가자들이 어떤 말을 할지 알 수 없었던 상황에서 불미스런 발언이 나오게 됐다"고 해명했다.
혁신회의는 "혁신회의가 주최한 행사에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불미스런 발언이 나왔고, 이것이 영상으로 확산돼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하다"며 "문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해당 발언을 접해서 불쾌감을 느꼈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이 민주당의 단결을 훼손시키는 용도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올라온 게시글들은 삭제 또는 비공개로 처리해주길 요청한다"며 "해당 게시물을 발견한다면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