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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서 추방된 월북 주한미군, 中·韓 거쳐 곧 미국에 도착할 듯


입력 2023.09.28 14:56 수정 2023.09.28 15:32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트래비스 킹 이병 "집으로 돌아가게 돼 행복“

지난 7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도중 월북했다가 북한에서 추방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 ⓒ 연합뉴스

두 달여 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도중 돌연 월북했다가 북한에서 강제 추방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한국 오산 기지를 거쳐 곧 미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18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간지 71일 만이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을 통해 “킹 이병은 이날 새벽 북·중 접경지역으로 송환됐고, 그곳에서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만났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밀러 대변인은 “킹 이병은 이후 국무부 (전용기인) 아흐메드 항공기에 탑승해 중국 단둥에서 선양으로 날아갔고, 다시 한국의 오산 공군기지로 이동해 미 국방부로 송환됐다”며 “그는 미국으로 돌아오는 중이며 수시간내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킹 이병이 이날 밤이나 28일 새벽 미국 텍사스에 도착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브룩육군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킹 이병은 71일 간 북한에 체류하며 북한 당국의 심문을 받았으나 곧바로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밀러 대변인은 “정신 상태나 신체 건강 모두 양호하다”며 “항공기에 같이 탄 사람들에게 추가 정보가 있을 수 있으나 아직 그 정보는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그가 북한 내에서 거친 대우를 받았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심문은 받았을 것으로 본다”며 “이는 구금자에 대한 북한의 과거 관행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킹 이병은 가족을 만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킹 이병이 “집으로 돌아가게 돼 너무 행복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지난 며칠 새 킹 이병을 풀어줄 의사가 있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북한은 킹 이병을 풀어주면서 별다른 요구나 조건을 내걸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킹 이병의 안전한 귀환과 관련해 어떤 양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킹 이병은 앞서 지난해 9월 한국인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10월 서울 마포구에서 경찰 순찰차 문을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 올해 2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벌금을 내지 않아 올해 5월부터 48일간 국내에서 노역하고 7월 풀려난 그는 군의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 텍사스주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사라진 다음날 JSA 견학 도중 무단 월북했다. 이에 따라 킹 이병은 향후 군법회의를 통해 징계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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