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2원 오른 1363.5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10일(1377.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0.7원 오른 1360원에 개장해 1357.65∼1363.50원에서 움직이다가 13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급등한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과 미 경제 지표 호조로 인해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는 3일(현지시간) "연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더하고 이를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내년 연말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연준이 상당 기간 고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했고, 미셸 바우먼 이사는 "한 차례가 아니라 수차례 금리 인상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81%까지 치솟았다. 이는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