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반말해" "많이 컸다" 등 거친 언행
5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여야 의원들의 고성과 함께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야당은 김 후보자가 공동 창업한 위키트리 코인 보유 의혹과 성범죄 보도 방식,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 의혹 등을 지적했고, 여당은 야당의 질의 방식이 부적절하다며 김 후보자를 엄호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회의실에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내가 언론과 정당, 정치권에서 거의 40년을 활동했는데, 어떻게 (김건희) 여사가 나를 픽업해서 이 자리에 가져다 놨다고 하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와 친분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는 민주당 논평 등이 있다"는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 발언에 이같이 답하며 억울함을 표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는 문화에서 굉장히 성공한 전시 기획자이고, 기업인이지 않느냐. 어떤 사람이 했던 역할과 성과는 그 사람이 해 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사실 김건희 여사를 몰랐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그분(김건희 여사)은 그분대로 성공한 분이고, 나는 내 나름대로 정치권에서 영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겹치는 부분은 없다"며 "그런데 어떻게 내가 여사로부터 픽업이 됐다고 하느냐. 지인이 겹친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키트리가 생성한 기사를 스팀잇이라는 곳에 넣고 스팀잇으로부터 어마어마하게 스팀달러(코인)를 받았다"며 "위키트리는 더 많은 코인을 받기 위해 어뷰징(조회수 조작)까지 했고, 어마어마한 코인을 축적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코인 지갑을 공개할 수 있냐는 질문에 김 후보자는 "우리 회사는 스팀잇과 코인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문 의원은 "이것으로 돈 벌었다.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자, 김 후보자는 "나는 코인쟁이가 아니다.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거세게 반박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과거 위키트리가 게시한 성범죄 관련 기사를 거론하며 "여성 인권이나 2차 피해는 개의치 않고 조회수만 올리면 성공한 기업이라는 마인드로 회사를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를 엄호했다. 여가위 여당 간사인 정경희 의원은 문 의원을 향해 "국무위원이 될 후보자인데 답변을 틀어막으면서 '끼어들지 말라'고 하면 왜 불렀느냐"라고 하는 등 질의 방식을 문제 삼았다.
이에 문 의원이 "어떻게 의원이 발언하는 것을 가지고 가타부타하느냐"고 따져 묻자 정 의원은 "왜 가타부타 말을 못 하나. 기본적으로 예의를 지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는 "조용히 해" "왜 반말해" "많이 컸다" 등 거친 언행이 오가며 소란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