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의 슈퍼라운드 경기서 투수전 끝에 2-0승
8~9회 멀티 이닝 소화한 박영현 '최고의 보석'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 층 더 성장한 박영현이 대표팀 마무리 투수 역할까지 맡아 한일전 승리를 이끌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5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슈퍼 라운드 1차전 일본과의 맞대결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슈퍼 라운드 1승 1패를 기록, 이튿날 열릴 중국과의 경기서 승리를 따낸다면 자력으로 결승 진출이 가능해진다. 대표팀은 조별리그서 대만에 내준 1패를 안고 이번 슈퍼 라운드에 임했다.
팽팽했던 투수전이 전개된 가운데 일본의 사회인 야구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선발 박세웅이 승리 수훈갑이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6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을 솎아내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세웅이 호투하는 사이 대표팀은 6회와 8회 각각 1점씩 뽑아내면서 일본을 꺾을 수 있었다.
승리 투수가 된 박세웅과 함께 크게 주목 받을 선수가 있으니 세이브를 기록한 박영현이다.
박영현은 8회 마운드에 올라 나카무라와 기나미를 각각 삼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니카가와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 모치즈키의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9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이는 마무리 고우석이 아닌 박영현이었다. 박영현은 선두타자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후속 타자에게 안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놓였으나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2개의 내야 땅볼을 유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박영현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발굴한 최고의 스타다. 지난해 KT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박영현은 프로 2년차 특급 영건으로 꼽히고 있으며 올 시즌 소속팀 KT에서도 3승 3패 3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박영현은 홍콩전에 이어 대만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몇 안 되는 한국 야구의 미래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