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2시간 앞두고 돌연 취소 공지
민주당 "병원에서 회복 치료 우선"
신주호 "유세 현장 원성 두려웠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교훈 후보의 유세에 참석하겠다고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대표가 등장하면 득표에 해가될까봐 자당 대표를 손절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공지에서 "이 대표가 오후 2시 강서구 마곡광장에서 열리는 진 후보 집중 유세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시간 전인 오전 11시 50분쯤 "이 대표 유세는 취소됐다. 다른 일정 없이 병원에서 회복 치료를 이어갈 것"이라고 재공지했다. 이 대표의 몸 상태가 유세 현장 일정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대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진 후보 유세를 지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일정 공지 번복을 '촌극'으로 규정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의 지원 유세를 예고했다가, 급히 취소하는 촌극을 벌였다"며 "민생을 외면한 채 오로지 당대표 방탄에만 몰두한 민주당을 향한 강서주민의 준엄한 회초리에 지레 겁먹어 도망간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회복 치료 전념'이라는 그럴듯한 핑계를 댔지만, 경찰 출신 진 후보를 전과 4범이자 거대 토착 비리의 범죄 피의자가 지원하는 이상한 모양새를 연출하지 않으려는 것 아닌가"라며 "당 대표를 두둔하려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 대표가 등장하면 득표에 해가 될 것 같아 자당 대표를 손절한 것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여전히 ‘정권 심판’만 외치며 강서구의 비전은 하나도 내놓지 못한 채 사법리스크 옹호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진 후보가 이재명 아바타이자 당내 경쟁도 거치지 않은 내리꽂힌 후보라는 것, 범죄 방탄을 위해 급조된 민주당의 바람막이 후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실"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해 단식 후유증 치료를 받고 있는 이 대표는 전날(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사건 공판에 참석했다.
이어 오후에는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진상규명' 특별검사(특검)법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동의안 표결 참여를 위해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